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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이케아 싱크대 설치 후기 : 나는 왜 사서 고생하는가


#. 개요
 1) 설치기간 : 2016.05.06-09 
 2) 구입방법 : 광명 이케아 3차례 방문(부모님 차량 이용 2번,   대중교통 및 배송서비스 1번)
 3) 설치 : 싱크대 하부장 자가 설치, 인근 싱크공장서 인조대리석 상판 구매 및 설치
 4) 비용 : 싱크대 하부장(약 100만원), 상부장(60만원, 설치비 및 수전 포함), 후드(약 20만원)
 5) 내용 : 80cm 하부장(2개, 서랍장 중 하나는 인서트 서랍 포함), 60cm 하부장(1개, 선반장), 20cm 하부장(2개, 레일선반과 일반선방), 총 260cm

#. 조립 과정
 - 난이도 : 하부장을 조립하면서 생각보다 쉬워서 놀랐다. 설명서대로만 하면 되는데 이해가 가지 않거나 어려운건 없었다.
 - 조건 : 우리가 그간 사용하던 공구들(전동드릴, 직소 등)이 있어서 한결 나았다. 없다고 못할건 아니긴한데 그래도 수월한건 맞음. (하지만 레일을 달려면 해머기능이 있는 전동드릴은 있어야 할 듯)
 - 실수 : 오히려 중간중간 지례 짐작으로 작업한 곳에서 어김없이 실수가 나옴. 실수를 수정하는데 시간이 오히려 더 걸림. 막시메라 결합된 서랍을 역으로 분해하는게 쉽진 않음. 
 - 어려운 단계 : 걱정했던 레일달기는 수평잡는게 어렵긴 했지만 할만 했음.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레이저 수평계 강추!) 오히려 하부장을 레일에 설치한 후 다리 길이를 조절하며 높이 맞추는게 어마 노동이었음. 바닥에 누워 눈으로 수펑계를 보며 다리길이를 맞추는게 수정에 수정을 해도 딱 맘에 들진 않아 거의 두시간은 걸린듯. 
 - 귀찮은 단계 : 하부장 뒷편에 수도가 있어서 바로 놓을 수 없었음. 선택으로는 하부장을 10cm정도 벽에서 띄우고 상판 컵받이를 길게 두는 방식과 하부장 뒷판을 자르는 것도 방식이 있었는데 직소로 맞춰 자름. 

 - 싱크대 상판 : 동네에 싱크공장이 있어서 주문함. 일반적인 싱크하부장 폭보다 이케아 하부장 깊이가 깊어서 비용이 10%정도 추가됨. 그리고 수전은 5만원정도에 구입. 한샘제품이라고 써있음. 색상은 우리가 고름. 주문에서 설치까지 3-4일정도 소요됨. 

- 의외의 복병 : 이케아에서 싱크볼을 구매하지 않고 싱크공장서 구매한 재품을 설치했더니 예상보다 싱크볼 깊이가 깊어 서랍이 닫히지 않았다. 결국 직소로 뒷판을 자름. 


#. 싱크대 설치 팁
 - 소요시간 :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하루 날잡고 하는 것도 가능할듯. 좀 더 여유있게 이틀정도면 무난히 완성할 수 있음. 
 - 유의할 점
  1) 미리 싱크대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하고 가는게 좋음. 이케아 광명점에서 한번 더 아이서치를 하고 주방코너에서 직원분의 가이드를 받아 주문서를 받으면 됨. 제품만 정해놓으면 구매하는게 어렵진 않음. 
  2) 우리처럼 싱크대 상판을 인조대리석으로 하는 경우나 후드를 따로 설치하는 경우 일정을 잘 조정해서 하면 됨. 
  3) 주방 구조를 보고 수도나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해결해야하니 미리미리 알아보고 고민해보시길. 

#. 설치후기
 - 이케아 싱크대를 설치하면서 '재미있다'와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직접 원하는 제품을 고르고 구매하고, 직접 설치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있고 재미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힘들지 않았다는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고생하는게 좋았었다 : )
 - 실제 비슷한 제품을 기존 주방브랜드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되는 것 같긴 하지만 노동력과 인건비가 빠지는만큼 잘 쉬고 먹는 것으로 보충하게 됨. (샷추가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달고 살고, 부페나 외식도 자주함ㅋ) 싸게하려고 하는거였다면 동기부여가 어려웠을듯. 
 - 내가 실제 살아갈 공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이사갈 집에 대한 애정이 자리잡히더라. 그게 참 좋았음. 
 -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친건 좀 죄송함. 애들 봐주시느라 함께 조립하시느라 수고하신 부모님께는 깊은 감사를.
 - 싱크대가 이케아 최고난이도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앞으로 남겨진 가구들도 조금의 자신감이 생김. 한편으로는 내가 살 집이고 내가 쓸 물건이다보니 실수에 관대한 면이 있는데 지인이나 직업으로 이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존경이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