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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셋째 양육기 : (2) 어쩌다

#. 먼저 밝힌다. 의도치 않았음을 ㅋㅋㅋㅋ

#. 어쩌다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을까. 신혼 초에 아이는 몇을 가질거냐는 질문에 호방하게 넷을 갖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도 계획상 둘은 입양이었는데!) 그러다가 너무 빨리 첫째를 갖게 되고…


#. 첫째 찜을 키우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애가 너무. 이쁜게 아닌가! 처음으로 애 하나만 키울까 진지하게 고민이 되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둘째가 생겼다 ㅋㅋㅋ

#. 아, 이제 우리도 평범한 남매가 있는 집이 되었구나 싶었다. 누나와 남동생 조합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칭찬을 받기도 하고 무난하기도 해서 좋았었다. 나도 이게 끝이라 생각했었지.


#. 2015년 겨울방학을 맞이하면서 더이상 여지를 남기지 않도록(!) 정관수술을 받아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학기말 여러군데 비뇨기과에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하는데 방학시즌이라 불가능하다고 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방학과 정관수술이 뭔 상관이냐고 의아했는데 학생들 포경수술이었다;;;

#. 한달정도 일정이 미뤄졌을 뿐 마음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는데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 이가 아프기 시작한 것. 자려고 누으면 욱씬거리는게 치료를 안받을 수 없겠더라.

#. 나는 130정도 아내는 170정도 치료비가 들었다 ㅠㅋㅋㅋ 이사비용으로 모든 현금들도 치과치료에 투입되어 버리고... 정관수술따윈 다음 방학으로 미루기로 했다.


#. BAAAAAM 그 틈을 타 임신이 되어버렸다. 농담처럼 임테기를 사서 했는데 그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무겁고 복잡한 마음은 어째 매번 똑같은지 ㅋㅋㅋㅋ 현실이 아닌 것 같기만 하고. 도대체 이게 뭔 일인가 분간이 안되는 그런 상태.

#. 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좀만 더 빨리 비뇨기과 예약을 했더라면 아마 이 아이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지 못했을거다. 생명이란 신비여서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젼이가 우리 일상의 일부분이 되었다. 반갑다, 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