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 썸네일형 리스트형 떠남 #. 2년간 근무했던 학교를 떠났다. 계획에 없던 작별로 인해 주어진 하루동안 정신없이 교실에 있던 물건들을 버리고 챙겼다. 컴퓨터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하나하나 백업하고 지웠다. 정신없이 인수인계를 마치고 참여한 송별회에서는 기대와는 달리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수는 없었다. 환풍기로 인해 멀어진 테이블 때문인지, 눈앞에 갈비에 집중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처음으로 (어쩔 수 없이가 아닌) 스스로 떠나기로 한 미안함일지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또 보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아쉬워했던건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라는 것을. #. 뜻하지 않게 새로운 학교를 찾는 상황이 되었을 땐 불안속에 눈 앞의 상황에 집착하게 되었다. 당장의 경제적인 책임을 어떻..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