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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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aflow 2014. 12. 28. 00:12

50일을 며칠 앞두고 가족이 돌아왔다. 어떤 이들에게는 급작스럽게, 혹은 오래도 있다가 돌아온 셈이다. 처가에서 산후조리를 도와주시는 덕에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아내가 편히 있을 수 있었다. 물론 출산과 더불어 찾아오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아내도, 처가 어르신도, 지음이와 희언이도 잘 보내고 돌아온 것 같다.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 길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중간에 잠시 마트를 들린다던지, 장기간 이동은 무리가 되긴 한 것 같다. 첫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현관문 앞에서 구토를 했었고 둘째는 이전보다 더 많이 보채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내마져도 몸살기가 있는 것 같다고 하니 긴장되는건 사실이다.

많은 분들이 이전의 편한 삶;에서 부대끼며 사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시 한시간에 몇번씩 기저귀를 갈고 힘들어 칭얼거리는 아기를 안고 트림을 시키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내가 혼자였던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 한 가정에 속한 사람으로서 이런 힘듦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빠라서 겪는 어려움, 남편으로서 주어진 어려움들이 마냥 반가건 아니지만 그에 따르는 가족이라는 보상이 더 크기에 지금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가족들이 와서 참 좋다. 함께할 수 있다는게 새삼 감사할줄이야. 지금도 눈이 꾸뻑거리지만 젖을 먹고 있는 아기 안아줘야 할 자 모르기에 겨우 버티는 중이다. 오늘 잠은 어떻게 참을 수 있으려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