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작전상 후퇴

likeaflow 2012. 5. 21. 23:06
아내가 아팠다. 토요일에는 고온이 40도 가까이 나서 푹 자다가 결국 밤이 되어서야 (인터넷 검색 후) 타이레놀 한알 먹고 하루 더 쉬고 나서야 좀 회복이 되었다.

아내가 아팠다. (또!) 학교에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 그런 일이 드물기 때문에 이건 좋지 않다는 징조-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엔 힘이 하나도 없고 배가 너무 아프다는 이야기만… 구토도 했다는 말도 (입덧할 때도 두번밖에 안했는데)

오전 이른 시간에 온 전화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오늘은 도우미 이모님도, 아무의 도움도 없이 하돌이와 둘이 있는 날 아닌가. 일하시는 양가 어머님을 호출할 수도 없고 믿을 건 후배들인지라 여기저기 연락을 했는데 다행히 미선이와 지희가 도와준다고 해서 퇴근시간까지 함께해주었다. (정말 감사!!)

부랴부랴 집에 왔더니 안색이 창백한게 어찌나 안쓰럽던지. 급작스레 화장실로 달려가더니 스테레오 사운드로 들리는 소리가 예삿일이 아니었다. (분명 아침만 조금 먹었는데)

결국 아내는 후배들과 병원에 가 '장염' 판정을 받았고 (버틸만 하다더니-_-) 이 사태를 우찔까이 고민하다가 시부모님의 콜링에 떠나기로 했다.

하아.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22일이라는 기간동안 우리가 했던 모유수유나 산후조리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아내의 결론은 '어쨋든 아기는 자란다.' 였고 나도 동의하였다.

정신없이 짐을 챙기다보니 준이사에 가까운 꾸러미들을 가지고 간다. (이동중인데 도착해서 올릴 생각하면 까마득…;;) 우리의 생각으론 최소 2주에서 한달가량 있게 될 것 같다. 어제만해도 생각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는게 역시 알 수 없는 인생 이구나. 하돌아~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란다. 그안에 하나님의 선한 인도를 경험하자뀨나 : )



[여행을 위해 패션 리더가 되신 하돌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