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그림자 놀이
likeaflow
2014. 9. 16. 12:14
집 가까운 곳에 산책할 수 있는 개천이 있다는건 좋은 것 같다. 처음에는 몇걸음 걷지도 않고 안아달라고 재촉하더니 이젠 아빠 손을 이끌고 앞서 걸어가는 모습이 익숙해지다니.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쉬고 계신 할머니에게 지나치지 못하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드렸더니 나이는 몇살인지, 엄마는 어디에 있는지 제깍 대답하는 모습이 이뻐보였는지 한가득 칭찬 받았던 일은 보너스이다.
어둑어둑한 밤거리를 산책할 때 가끔 아이가 멈추어 설 때가 있다. 가로등에 비춘 그림자가 신기한가보다. '그림자에요' 라고 신난 목소리로 가리키곤 한다. 등 뒤에 있는 그림자를 보다가도 한걸음 내딛어 옆으로 자리를 옮긴 그림자를 찾아낸다.
이건 지음이 그림자고 저건 아빠 그림자, 엄마 그림자란다. 그러면 난 후다닥 움직이며 그림자 잡기 놀이를 하자고 꼬신다. 그럼 아빠 그림자 잡는답시고 열심히 뛰어온다. 조금씩 걸음을 더디게 하면서 그림자 잡기는 성공
요건 그림자와 함께 번개 파워하는 모습. 사진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힘이 넘치는듯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