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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기생충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 수상! 와. 처음에 각본상이랑 국제영화상받을때만해도 두개면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감독상을 받더니(응?!!!!!!) 작품상까지 받아버렸다. 우와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국대가 월드컵 4강 갔을 때 느낌이랄까. 내가 살아생전 다시 이걸 볼 수 있을까 하는 감동이 있네. 작품상에 감독상이라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살인의 추억을 볼때만 해도 봉준호가 우리나라 역대급이 될거라 예측하는건 어렵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감독이 되는건 생각지도 못했다. # 수상소감 아마 본인도 (국제영화상은 차치하더라도) 각본상 이상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당황하거나 하는 기색은 1도 없었음). 개인적으로 국제영화상에서부터 시작된 I’m ready to drink…till next morning 드립을 세번까지 반복할까 기대하.. 더보기
그냥 떠올려본 사랑의 불시착 결말 마지막 장면에도 쓰였지만 중간에 대사로 한번 죽어도 자기는 여한이 없다는 투의 복선을 깔아놓았죠. 아니나다를까 총에 맞고 끝이 났는데, 워낙 드라마 톤이 밝아서 해피엔딩만 생각했던터라 생각지못한 새드엔딩도 괜찮겠다 싶더군요. (세리만 죽으면 의외로 모든게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3회차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끝나기엔 풀어갈 이야기가 많지는 않죠. 더군다나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조철광 소좌마져 리타이어한 마당에 모두가 슬퍼하는걸로 3회차나 채울순 없겠죠. 그러다보니 세리의 회복은 기정사실이라면 북에서 리정혁이 총맞았을때 세리가 남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듯 리정혁도 남에 남는겁니다. 그리고 북에 돌아갈 기회를 계속 놓쳐… (이것도 썩 맘에 들진 않네요 ㅋㅋ 리정혁 아마 체육단이랑 같이 .. 더보기
너를 만났다 이건 안울고 배길수가 없구나. 처음엔 덤덤하게 보다가 음악깔리는 부분부터 울컥울컥하더니 한마디한마디의 무게가 실리는데… 어제 온 커뮤니티가 눈물바람이 불었다. 이미 예고편에서 조짐을 보였다더니 본방하는동안, 끝나고 한참후까지 여기저기서 오열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뒤늦게나마 유튜브로 보면서 생각했던건 이게 사람이 할짓이 아니구나였다. 동생인지 화면을 보면서 별로 안닮았다는 멘트가 있던데 그 얘기가 아니다. 자식잃은 부모가 생김새의 디테일을 신경이나 쓸까. 초입의 인터뷰처럼 하늘에라도 손짓하고 말을 거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인데. 내가 느낀 잔혹함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언젠가 AI가 발전되면 유의미한 대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방송에서만큼은 정해진 프로.. 더보기
화상소녀 - 사토미 유 요즘 이래저래 새로운 만화를 볼까 찾곤 하는데 막상 SF장르에는 눈이 가는게 잘 없고 스릴러쪽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사토미 유는 혈해의 노아로 알게 된 작가이다. 나름 분위기가 있어 어느정도까지는 힘있게 빠져들게 한다. 이 작품은 혈해의 노아보다는 쉽게 읽히지만 인물의 감정을 따라잡는게 좀 부담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인 오시미 슈조 선생 느낌이 물씬 나서 더 좋았을지도. 알게모르게 피의 꽃 생각이 종종 났다. 다만, 이 작품이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는데다 결말에서 묘하게 날림으로 풀어버리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렸다. 떡밥을 다 회수할 필요는 없지만 좀 더 풀어낼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그냥 끝을 내버린.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아직은 회의적이다. 하.. 더보기
집의 시간들(2018) 집의 시간들(2018) 철거를 앞둔 서울에 있는 한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다큐멘터리이다. 각자의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어느덧 나도 이들과 같은 시간을 살아낸듯한 느낌이 든다. 워낙 오래된 아파트여서 거기서 태어난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 자녀와 함께 사는 이야기도 있고, 어린시절 떠날때의 아쉬운 마음을 잊지못해 성인이 되어 부러 이곳으로 혼자 이사를 온 사람도 있었다. 녹물이 나오고 자주 정전이 되는가하면 온수가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마음대로 아기를 씻기지도 못하는 낡은집이지만 창너머로 가득한 나무들과 새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이 세상에 최후의 아파트이기도 했다. 부동산이라는 재물적인 가치보다 내가 거주하는 곳, 아니 뿌리내린 곳이라는 정체성이 공간에 깃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