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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그녀가 온다

길었다. 지난주 수요일에 가서 오늘까지 6일이었는데 참 길었다. 함께 지낸 30여개월에 비하면 일주일은 별 것 아니지만 길긴 길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지지고 볶고 살다가 비워진 한 자리가 참 크다. 아내가 만삭이 되면서 '환도가 선다'는 고생을 하다 가진통까지 오자 당장 애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부모님이 데리고 가셨는데 그동안 감사히 잘쉬었다만 아쉬움이 없지는 않더라.

간간히 아내가 울었다 한다. 나도 허전한 마음이야 가득하지만 눈물까진 나진 않던데 모정은 다른가보다. 지음이가 보챌까봐 잘하지 않던 영상통화를 어제 했는데 ​엄마한테 가고 싶어요. 보고싶어요. 라는데 울컥했다. 아내도 아까 낮잠자는데 지음이가 우는 꿈을 꿨다고ㅠㅡㅠ

내일 산부인과 진료가 있어서 마치고 저녁에 데리고 오면 어떨까 했는데 더 버티는게 애랑 엄마한테 몹쓸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어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오늘 오기로 했단다.


어서 오소서

어젯밤에 아내가 아주 늦게 잠들어서 몸상태가 좀 걱정되기는 했는데 오기로 했단 연락을 받고는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 병원이야 내가 데리고 가면 되는거고 집은 정리되어 있으니 된거지.

하. 이제 둘째가 나올 날이 얼마 안남았다. 그 말인즉슨 아내와 아이와 떨어져 있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건데ㅠ 아내는 산후조리를 하고 난 공부를 하는 시간을 서로 잘 보내야 하겠지. 아쉽다. 진짜.

한주만에 만나는 지음이는 어떨까. 더 자라고 성숙해져 있겠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때이니까. 잘지냈겠지만 떨어져있던 시간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음. ​지음아, 아빠도 너 엄청 보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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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입혀만 본 옷인데 사주고 싶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