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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잘하고있다. 매주 월수금마다 한시간씩 아이들을 체육관에 데려다주고 수영복을 갈아입힌 후 건물 바깥쪽 창너머로 수영장을 볼 수 있는 대기방에서 아이들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직 많은 회차를 한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나 조금씩 발전하는 실력을 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반면 이 공간을 함께 쓰는 학부모-물론 나를 빼고 다 어머님들이다-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 어질어질해지곤 한다. 어쩜 매번 아이들의 공부 이야기 일변도인지. 할 얘기가 그것뿐이라 그런건지, 그것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가끔은 드라마 이야기도 좀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좀 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조금만 그 이야기를 듣자면 마음에 조바심이 슬며시 생겨나곤 한다. 우리가 지금 큰 애한테 하는게 잘못되진 않았나 맘속에 부.. 더보기
삼남매와 함께 북한산 글램핑장을 가다 # 개요 일시 : 2020.01.12(일)-13(월)장소 : 북한산 글램핑장(서울 은평구 북한산로 232-1, 010-7183-0734)비용 : 예약 149,000원(평일 기준, 어린이 2명 추가, 실내용 난방기, 개별 바람막이), 바비큐 2만, 캠프파이어 2만 #. 캠핑장으로 출발 (1) ⠀ 우리 가족은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다. 차가 없기도 하지만 매 방학마다 충북 단양에 있는 처가로 내려가 며칠씩 묵고 오면 그닥 여행에 대한 마음도 가라앉곤 했다. 그러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아마) 처음으로 처가에 내려가지 않기로 하며 어디라도 좀 다녀올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 일을 하지 않다보니 내 시간은 많은데 비해 아이들이 수영과 발레 등 정기적인 수업들이 있고 아내도 공동육아.. 더보기
첫째가 밴드를 잃어버렸다. 오늘 수영을 마치고 둘째를 씻기고 옷 갈아입힌 후 첫째를 기다리는데 표정이 여간 어둡지 않은가. 수영시간에 앞으로 나가질 못해서 스트레스 받던것도 오늘 잘했는데 뭔일이지 싶었다. 롱패딩 안으로는 깜박하고 입지 않은 윗도리 대신 내복이 보이고 있었다. “아빠, 팔찌를 잃어버렸어요” 오마이갓. 여기서 팔찌란 가민의 비보핏 주니어2를 말한다. 작년 여름 이후 체중은 급격히 증가했는데 운동량이 많이 부족해 나름 거금을 들여 산 제품이었다. 무엇보다 아쉬운건 첫째가 지난 몇달간 활용을 잘했던지라 어떻게 대체할 수가 없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플 내에 부모-자녀 계정 간 보상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는데 매우 잘 사용중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영을 마칠땐 있었는데 옷을 갈아입으려 잠깐 바닥에 두었더니 사라졌.. 더보기
적응시기 울음에는 이유가 있다. 행동수정의 관점에서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는 전제처럼 아직 발성도, 발화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울음이란 단 하나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첫째가 옹알이를 하고 한두마디의 단어를 넘어 대화를 하게 된 지금에는 아이의 신호에 덜 세심하지 않아도 되었었는데 둘째와 퇴원을 하고 옛 기억이 물씬 떠오르게 된다. 아마도1. 기저귀를 확인해라2. 배고픈지 확인해라3. 열은 없는지, 잠이 오는지 등등순서로 아이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세상 염려 없이 평온히 잠자는 아이는 자그마하게 쎅쎅 소리를 낸다. 순간의 정적이 지나면 곧 으앙하는 울음이 터진다. 쁘띠의 경우 조금 더 날카로운 고음의 소리가 난다. 태어난 날 병실로 온 뒤 두어시간동안 울었었는데 간호사분이 자연스러운거라고 .. 더보기
일상 ​​​​​ 쁘띠의 하루는 주로 잠. 가끔 젖먹기, 응아하기로 시간이 다 갑니다. 간밤에 잘먹고 잘잤다고 많이 보채지도 않고 멀뚱멀뚱 노네요ㅋㅋ ​​ 누나가 오더니 ​눈떳네, 아기야 누나랑 같이 놀자 하네요 ^^ ​ ​ 태열도 내리고 벌겋던 얼굴도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다시 잠이 솔솔 오나봐요. 잘자라 아가야. 더보기
남매 ​ 정신없이 사느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다. 지음이에게 동생이 생기고, 쁘띠에겐 누나가 있다고 알았지만 둘이 남매라는걸 말이다. 나도 남매였기에 이 사진을 찍을 때 마음이 뭉쿨했던 것 같다. 지음이와 쁘띠가 함께 사진을 찍는다고 했을 때 지음이가 급하게 챙겨온게 있었다. ​ 이 블럭이었는데 나란이 놓여있는 침대가 지음이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었다 : ) 동생이 반갑지만 조심히 다가가 까꿍을 하고 우르르 까꿍을 하는 누나. 앞으로 지지고 볶으면서 다투기도 많이 하겠지만 주어진 시간동안 함께 하게 되어 아빠는 참 기쁘구나. 더보기
두번째날 둘째가 태어난지 두번째 날이다. 아기가 ​할 수 있는거라곤 자고 먹고 싸고 우는 것 뿐인데 하루가 참 길었네. 무엇보다 아내가 모유수유를 시작하면서 고생많이했고 그러면서 아가가 찡얼거리기도 많이하고.오늘 하루동안 찾아와주신 손님들이 많았는데 정신없이 맞이하고 잘보내드리지도 못했는데 쁘띠랑 사진이나 남길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이제야 든다. 그렇게 지나간 둘쨋날의 사진들. ​​ ​사진중에 눈이 가장 크게 나온 것 같다 잠을 잘 때의 다양한 표정들 아빠와 엄마에게도 안겨보고 눈 떳다! 편안히 자는 모습이 이뻐 : ) 더보기
그녀가 온다 길었다. 지난주 수요일에 가서 오늘까지 6일이었는데 참 길었다. 함께 지낸 30여개월에 비하면 일주일은 별 것 아니지만 길긴 길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지지고 볶고 살다가 비워진 한 자리가 참 크다. 아내가 만삭이 되면서 '환도가 선다'는 고생을 하다 가진통까지 오자 당장 애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부모님이 데리고 가셨는데 그동안 감사히 잘쉬었다만 아쉬움이 없지는 않더라. 간간히 아내가 울었다 한다. 나도 허전한 마음이야 가득하지만 눈물까진 나진 않던데 모정은 다른가보다. 지음이가 보챌까봐 잘하지 않던 영상통화를 어제 했는데 ​​엄마한테 가고 싶어요. 보고싶어요. 라는데 울컥했다. 아내도 아까 낮잠자는데 지음이가 우는 꿈을 꿨다고ㅠㅡㅠ 내일 산부인과 진료가 있어서 마.. 더보기
잠깐의 헤어짐 지음이가 부모님댁으로 갔다. 만삭의 아내가 몸이 많이 무거워지면서 허리를 비롯한 여러 통증에 시달리면서 육아를 동시에 진행하는건 무리라는 판단하에 걱정하시던 부모님의 제안을 덥썩 받아들였다. 지음이가 태어나고 양가 부모님께 여러번 맡긴적이 있었다. 대부분 아내와 영화를 보거나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처음엔 2-3시간에서 지난 결혼기념일엔 하루동안, 지난달에는 3박4일까지 그 기간이 늘어갔다. 다행히도 지음이는 부모와 떨어져서 어느정도 잘 지내는 듯 하고 다시 돌아와서도 어리광을 부리긴 하지만 곧잘 적응하는 모양을 보면 안심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이제 곧 태어나는 둘째의 산후조리를 위해 아내와 아이가 처가에 가기로 해서 그게 참 아쉽다. 적어도 두어달의 시간동안 떨어져있을텐데 결혼 후 그렇게 오랜 기간.. 더보기
140918 ​ 집 앞에 있는 감나무를 보곤 지나치지 못하는 딸. 수박이라고 했었나, 다른 과일 나무라고 이야기해서 감나무라고 가르쳐줬다. ​ 호기심이 많은 시기라 그런지 걷는 속도는 빨리졌는데 이동시간은 아장거릴때와 비슷한 것 같다. ​꽃이다라며 반가워하는 따님 ​ 오늘의 아이템은 망원경. 아까 옌니집-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가지고 놀았다고 자랑하면서 챙기더니 힘들땐 아빠에게 넘겨주었다 다시 받아가다 하더라. ​ 마지막 일정은 빙수집에서. 매운 것도 차가운 것도 빨리 배운거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다만 아칭이 좋단다ㅎ 열심히 팥을 옮기고 숟가락으로 엄청 쑤시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