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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나이먹기

처음이다. 나이먹음을 몸이 반응하는건.

새벽 늦게 잠이 들면 피로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더디어진다는 정도만 인식했었는데 올 한해는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다.
지금 현기증이 너무 심해서 퇴근길에 쓰러진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20대에 삼사일은 밤샌것 같이 몸이 무겁다. 어제 저녁잠을 자고 밤에 잠이 안온다고 두어시간 눈 붙이고 출근했는데(그마져도 지각ㅠ) 학교에서 일이 너무 많아 이제사 퇴근을 한다. 일에 일이 겹쳐져서 해결하고 해결한달까.

유달리 정서적으로 힘든 일도 많고 업무량으로 버겁기도 하고 체력이 벅차는 경험도 하게된다. 철없고 패기만만한 사람이었는데 세상살이 만만치않다는걸 몸으로 느낀다.
세월호 참사와 판교 붕괴사고를 거쳐 신해철 사망을 통해 죽음이란게 얼마나 가까운지 알게된다. 무섭고 생각하기 싫지만 바로 곁에서 함께하는 것 같달까.
아마 체질진단과 통풍 재발도 그런 생각에 한몫하게 해주었다. 이젠 내 맘대로 살면 안된다는걸 체화하였다. 살아내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면이 깊어지고 자라나길 기대했는데 몸뚱이 하나 건사하는 것도 어렵다니. 지음이에게 좋은 아빠, 아내에게 좋은 남편,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이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구나.

그만 징징거리고 오늘 잘 쉬고 내일을 맞이해야지. 안녕,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