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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출생신고

2014년 11월 13일에 태어나 일주일정도 남기고 출생신고를 마쳤다.

지음이 때도 출산에 적응에 집중하느라, 하돌이라는 태명이 꽤나 익숙해진터라 출생신고를 하고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걸 모르고 있다가 참 고생이 많았던지라 둘째를 가진 걸 알자마자 이름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번에도 어렵기만 하더라. 첫째 이름이 있다보니 맞춰서 지어야 하는건지,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어떻게 정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번에도 감사하게 양가 부모님이 작명권을 우리 부부에게 온전히 양보해주셔서 이런저런 후보들을 놓고 생각을 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후보로는 희언이와 이음이가 있었다. 지음이를 생각했을 때 떠올랐던 이름, 잠깐이었지만 나의 한글 아이디이기도 하고 교회 청년부 이름이기도 한;; 이음이. 일단 ㅇ이 두번이나 들어가 발음하기 부드러운게 좋고 잇다는 의미도 마음에 들었었다. 희언은 '희망의 언덕'의 줄임말로 아내의 의견이었다. 대체로 아내는 나의 의견을 들어주고 먼저 이야기하는 일이 적어서 이번만큼은 아내의 뜻을 존중해주고 싶었다. 


아기가 태어나고 아내는 조리하면서, 나는 고시 준비하면서 정신없이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전화로는 이야기하기가 어려워 직접 만나 정해야지 생각만 하고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것 같다. 주말에 반가운 만남을 보내면서 떠날 날이 되어서야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수많은 후보들을 이야기했다. 아내가 장모님을 통해 이음은 좀 반응이 안좋다고 이야기한걸 희언이 별로라고 오해해서 생긴 일이었다; 인명용 옥편을 보기도 하고 이름 통계도 보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까 성경도 읽으며 몇십개의 이름을 만들어 냈는데 정작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


일련의 과정을 거쳐 둘째의 이름이 정해졌다. 김희언으로 말이다 :)

1. 희망의 언덕의 준말

 - 이름을 정하면서 희망, 소망이라는 단어를 넣고 싶었다. 경제만이 아니라 살기 참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럴 때 희망이 있다는걸 기억하고 싶었다. 


2. 기쁠 희, 말씀 언

 - 기쁜 말씀, 복음이라는 의미로 한자를 정했다. 복음의 사람이 되면 좋겠다.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오늘 퇴근하는 길에 동사무소에 들려 출생신고를 했다. 두번째인데도 낯설고 긴장되어서 친절한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받은 출생증명서를 항상 백팩에 가지고 있었는데 돌아가는 길이 한결 가볍게 느껴지더라. 기분 좋은 홀가분함이다.

아내가 정한 이름이란게 참으로 좋다. 지음이와 더불어 한가족을 이루게 되어 반갑다. 이제 김쁘띠가 아닌 김희언으로 함께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