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일기

규칙적인 아침

매일 아침 10시는 지음이가 공동육아에 가는 날이다. 시간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늦어도 9시에는 일어나야 밥도 먹고 옷도 입힐 수 있다. (좀 빡빡하긴 하지만 그나마 가까워 다행이다ㅎ) 이왕이면 8시에 일어나는게 여유있어서 좋은 것 같다.

8-9시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시 전에는 재워야 한다. 더 늦게 자다가는 아침에 깨우는것도 고역이고 자다깬 아이를 달래는 것도 일이다. 그럴땐 칭얼거리는 지음이에게 적당한 타이밍에 디즈니 채널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아침은 맘같아선 시리얼이나 토스트로 간단히 먹고 싶지만 지음이가 안좋아해서;; 주로 밥을 먹는다. 메뉴는 계란볶음밥이나 된장국. 아내가 다진마늘과 버섯 등 재료를 만들기 좋게 나눠서 냉동칸에 보관해놓아서 뚝딱 나온다. 감사히도 아이는 맛있게 먹어주는 편이다.

다음은 옷 입히는 차례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의 온도를 확인하고 지음이 옷장에서 골라준다. 아침 일정 중에 가장 즐거운 시간. 딸아이를 키우는 재미랄까. 근데 옷입히는건 또 별개로 힘들다ㅋㅋ 도망가는 아이를 붙잡거나 달래는 날이 많다. 암튼 입히고 나면 좋아하긴 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엄마와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시키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긴다. 계단을 내려와 문 밖으로 나가면 아침 일과의 90% 이상은 마쳤다고 봐도된다. 아이와 술래잡기를 하거나 친구들에게 달려가자고 하고 뜀박질을 하면 금방 도착. 공동육아 이모들에게 인사시키면 나의 오전 일과는 정리된다.




오늘도 즐거운 공동육아 가는 길

반복되는 일과가 일상에 리듬을 만들어 낸다. 구조가 있기에 안정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공동육아에서 2주전쯤부터 낮잠을 재우는데 지음이는 처음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데 이젠 잘잔다더라. 공동육아가 없는 어제도 집에서 낮잠을 시도했는데 쌩쌩하던 아이가 그 시간이 되니까 졸려하는걸 보고 신기했다.

나 또한 방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해진 출퇴근시간에 맞춰서 보내는 시간은 더 소중하거나 의미있게 보내게 되는데 통으로 시간이 주어지다 보니 아직 그것을 감당할만큼의 성숙이 되지 않았나보다. (그렇다고 출퇴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ㅋㅋ)

희언이는 아직 규칙이 없다. 그래서 좀 더 어렵긴 하다. 어떤 날은 새벽까지 울기도 하고 어제처럼 누워서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보기만 하는 날도 있다. 주로 하는건 먹고 싸고 울고 자는 것이다만 어른이 다 맞춰주는게 여간 일이 아니다. 밤낮이 바뀐듯한 리듬이어서 긴장되기는 한다만 백일의 기적을 기대하겠다. 밤에만 잘자도 그게 어딘가 : )


낮에 많이 자서 항상 잘자는줄 오해받는 희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