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비보가 있습니다'
하는 순간 짐작했지만 지금 있는 학교에서 재계약이 어려워졌다. 경력교사가 발령이 나셨단다.
정해진 계약일을 준수하는건데도 괜히 서운하다. 정이 들긴 했나보다.
사실 이야기를 들은 첫날은 새로운 학교를 알아봐야 한다는 강박감에 나 뿐 아니라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까지 발벗고 나서주셔서 서운할 겨를도 없었다. 한주정도 지난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릴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어제는 교직원회의에서 모든 샘들께 인사를 드리고, 오늘은 동료교사들과 교실서 차 한잔을 마시고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드린 후 저녁에는 회식을 한다.
아쉬움을 전할 때는 잘 모른다. 교실에서 나의 짐을 정리하는 그 적막안에서 작별을 실감한다. 이래저래 쌓였던 2014년 업무도 마무리 짓고 지난 시간을 곱씹어본다.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고마운건 또 그것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