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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레드벨벳

SM 여성그룹의 적자 레드벨벳의 첫 미니앨범이 나왔다.

#. 가장 먼저 든 생각은 f(X)의 대체제인가? 라는 (불안)감.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ICE CREAM CAKE 티져무비때문이기도 한데 특유의 키치한 느낌이 에펙스의 그것과 맞닿아있어 보였다. 더불어 설리사태를 비롯한 f(X)의 파행과 원래 SM이 좀 소홀했다는 불안요소가 겹쳐서ㅠ

#. 그런데 정작 타이틀인 Automatic을 들어보니 지향점이 다른 것 같다. 데뷔곡인 '행복'보다는 'Be natural'의 분위기랄까. 하이라이트에서 조차 지르지 않는 구성을 보며 SM이 내다보고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흥미로웠다.

#. 이번에 새로운 멤버가 한명 더 들어왔다는데 누군지 잘 모르겠다. 레드벨벳의 아쉬운 점 중 하나인데 멤버 각자의 인지도가 낮아서 요부분에 SM도 신경쓰지 않을까 싶다. 한명 더 들어온 것도 그래서 아닌가 싶고. 어느정도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한다만 성공하련지ㅎ 크리스탈이 시트콤에서 구르고 앰버가 남자인지 오해받던 시절이 떠오르는군ㅋㅋ

#. SM같은 초대형 기획사에서 신인이 나온다고 다 성공하는건 아니지만 SM만의 독특한 전략이 있는 것 같다. 데뷔곡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첫 모습만 보면 대체 이들이 성공시키려고 요렇게 내보내는 것인가 싶을 정도이다. 대신 그룹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듬뿍 담아 데뷔를 시킨다.

EXO가 마마로 등장했을 때 대체 이게 뭔가 싶었던 예가 있다.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으면-SM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미 인지도 예약은 되어있음- 다음 활동에서 대박을 친다. EXO도 '늑대와미녀-으르렁' 2연타로 자리매김했듯이 말이다. (그러고보니 HOT도 '전사의 후예-캔디'라는 공식이 들어맞는듯ㅋㅋ)

그런면에서 지난 데뷔곡 행복은(더불어 Be natural까지) 레드벨벳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 미니앨범이 진짜 승부수를 던진게 아닌가 싶은거다. 근데 그 방식이 뻔한 아이돌곡이 아니라 세련된 팝이라는게 멋진거지. SM은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장인같은 모습이 있다. 자신감이 넘치는데 세밀한 전략이 깔려있음.

#. 암튼 레드벨벳이 잘되면 가장 손해보는건 러블리즈일듯. 로엔에서 밀어주는 그룹인데 비슷한 시기에 데뷔엘범이 나와서. 장기적으로는 잘될 수 있겠지만 험난한 인지도 쌓기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