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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지난 토요일 아내와 백석 메가박스 테이블m관에서 어벤져스2를 봤다. 아내는 출산 후 첫 관람이었는데 둘째가 이유식을 막 시작한터라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볼 수 있었다.

#. 이 영화는 결정적 제약이 있는데 그거슨 바로 어벤져스 1편. 전작을 뛰어넘어야 하는 속편의 숙명을 타고났기에 흥행과 비평에서 성공한 전편이 부담이 되었을것이다.

#. 물론 다른점이 있다면 어벤져스란 영화 사이에 여러 영화들과 콘텐츠가 있다는 것. 켜켜히 쌓여가는 이야기들이 영화를 유연하게 이어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일일히 찾아보지 않는 라이트관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 영화의 선택은 조금 더 불친절한 영화가 되었디. 아마 어벤져스에서 바로 어벤져스2로 넘어간 관객들은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이해안되지는 않았겠지만 배경과 설정에 대해 어리둥절한 부분들이 있었을거다. 마블영화만 꾸준히 본 나로서는 그렇게 어려운 부분이 있진 않았다.

이미 대중적으로 인지도는 넓혀놨으니 히어로물이란 장르가 쇠퇴하더라도 진입장벽은 최대한 낮추되 매니아들은 붙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 영화 자체는 준수한 편에 속한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잘 분배할 뿐 아니라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무리없이 집어넣었다. 유머코드도 많이 나오고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러닝타임동안 감탄을 연발하며 몰입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봤다. 드라마도 탄탄하게 짜여 긴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도 산만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상대편인 울트론이 약한거 아니냐는 평들이 많던데 파워밸런스 조절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존재가 던지는 질문들이 영화의 깊이를 만들 수 있는데 다 담아내진 못한거 같아 아쉬움이 있다.

이미 어벤져스3의 메인빌런이 타노스임을 감안할 때 기존 멤버들로는 설정차이가 커 이야기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년 가디언스 오브 더 갤럭시가 등장하고 닥터 스트레인지 제작이 확정되었다. 한번 커진 스케일은 줄이는게 쉽지 않기에 지구에서의 이야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을테고 이번 작품이 그 아슬아슬한 선을 걸쳐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강한적, 따라가는 주인공들의 패턴을 반복하다보면 스토리가 산으로 가기 마련. 드래곤볼이나 블리치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ㅋ)

#. 그렇다면 이 작품이 전작인 어벤져스1과 후속작인 어벤져스3를 잇는다는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까. 기존 멤버들이 자연스레 교체될 것인지 더 확장될 것인지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건 이야기가 이어질 '캡틴아메리카3:시빌워'가 최소 이 작품, 혹은 그 이상이 될거란 기대를 갖게된다. 영웅들은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자리를 떠났고 얼핏 드러난 그들의 어두운 면이 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 자신과의 싸움을 멋지게 성공한 조스 웨던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마블 영화의 시초가 된 아이언맨1편만큼이나 황금기를 구가한 어벤져스의 성공은 오롯이 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자인 케빈 파이기의 성공이라고 해야하나ㅋㅋ 이정도 했음 어깨 피고 물어나도 될 듯. 어벤져스3의 감독인 루소 형제-캡아2 감독이었던-에 대한 신뢰도 있으니 마블 히어로물의 선전은 계속 되리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서울로케는... 뭐랄까... 어색하달까. 괜히 낯설고 괜히 손발이 오글거리고. 관람하면서 서울 전투신만은 붕뜨는 느낌이었는데 영화의 문제는 분명 아니고 외국 블록버스터에 한국이 등장하는게 낯선 경험이라 그런거 아닌가 싶다. 다음에는 한국에서 안찍음 좋겠다 ㅋㅋㅋ

한줄평 : 수작을 잇는 준작
추천 : 마블영화를 꾸준히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