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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2015)



#. 너무나 강렬한 영화인지라 마음에 여파가 오래가고 있다. 영화 자체가 하나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는데 그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관을 서사가 아닌 이미지로 단단히 쌓아가서 영화를 마친 후에도 현실에 돌아가는게 어려울 정도랄까. (예전 도쿄 3부작 봤을 때 생각이 난다.)

#. 광기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데 그 수준이 엄청나다. 미친 에너지가 스크린을 꽉 채울뿐 아니라 넘실넘실대는데 감당하기가 어렵더라. 도대체 여섯일곱번 보는 분들은 어떻게 보시는건지, 대단하다.
영화의 대부분 장면은 차량이 달리는 장면들이다. 오히려 정적인 순간들에도 리듬이 살아있어 쉴틈을 주지 않는다.

#. 많은 분들이 주인공인 맥스보다 퓨리오사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지점을 지적하던데 감독이 일부러 맥스는 비워있는 케릭터로 잡고 퓨리오사를 (감정을 비롯해) 채우는 케릭터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맥스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이전 시리즈와의 느슨한 연계를 생각해도 그게 어울리고 더군다나 이 작품은 한편짜리가 아니라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봐야하는 것이기도 하다.

#. 그런면에서 난 후속작이 퓨리오사가 중심이 되지 않았음 한다. 퓨리오사라는 케릭터가 뽑아낼 수 있는 이야기와 성격은 나올만큼 보여줬고 이젠 맥스가 전면에 등장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맥스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번작이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점임을 알리는게 아닌가 싶다.

#. 후속작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실 좀 걱정이 되기는 하다. 이 영화의 강렬함과 신선함이 다음편에서는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을까. 날 것의 느낌이 익숙해지면 그 쯤에는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괜한 오지랖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ㅋㅋ

#. 암튼 엄청난 작품을 보고 말았다. 새로운 시리즈 전체의 평가가 어떻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단독작으로도 어벤져스2와 스타워즈7이 포진된 2015년도에 우뚝 설만하다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