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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한강 자출 중 자전거 펑크

#. 어제 오늘 무슨 마가 꼈는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다. 다행인지 마음은 힘들지는 않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올랐다. 출발하고 좀 지나서야 방향전환을 하는데 핸들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홍제천과 한강 자전거도로를 타고 가서 거의 직진 코스이다- 살펴봤더니 앞바퀴가 평소보다 내려앉아 보였다. 잠깐 멈춰서 눌러보니 확실히 공기를 주입해야 할 것 같은 상황. 



그 때까지만 해도 바람이 빠진거라 생각했어서 조심조심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전기자전거이다보니 페달은 최소한으로 밟으며 가다 되도록 빨리 공기 충전을 하는걸로 하려했는데.. 아뿔싸 공기주입이 문제가 아니라 타이어가 펑크난 것이었다. 위치는 한강 자전거길 한복판. 난감하더라.


#. 자전거를 끌고 가자니 앞으로 뒤로 갈수도 없고. 나의 선택은 120번. 핸드폰으로 바로 걸었더니 한참 통화후에야 경기도로 걸렸다는걸 알고 다시 02-120번으로 전화를 했다. 서울시의 여러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는 다산콜센터에 연락해보니 한강에서 자전거 고장이 났을 때 출장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전거고장 SOS' 서비스란걸 이용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분들 출근 시간이 9시 경이 지나야 한다는 소식ㅠ


결국 직장에 연락을 하고 가양대교 아래 벤치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속은 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마냥 기다린달까.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다니시더라. 매일 출근시간에만 지나다보니 그 정도 인파들을 만날 일은 없었는데 좀 신기했다는. 가끔 전기자전거 구경도 하시는 것 같고-_-;




약속의 9시가 되어 전화를 해봤는데 막상 연락받은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더니 한 분은 정말 멀리 계셨고 다른 한분도 오늘 쉬는 날인가 하시다고 해서 공원 관리사무소에 연락해봤더니 인근에 사설로 수리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더라. 나도 지나가다 몇번 본 적이 있어 결국 바람빠진 자전거를 가지고 터덜터덜 걸어가다보니 저멀리 자리를 잡고 계시는게 아닌가! 아 반갑다. 매드맥스의 아쿠아콜라를 만난듯 신나는 발걸음으로 찾아갔다.


아쿠아콜라!


#. 튜브교체 비용은 12000원인데 마음속에 한가지 불안한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갑을 안챙겨와 현금이 없다는 것!! 양해를 구하고 한강 편의점에 가서 돈을 뽑아야 하나 계좌이체를 해야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다행히 사장님이 카드 결재를 해주셨다. 계좌이체는 안되는지, 한강에서 자전거 탈 때는 현금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사고라도 나면 보상금이 필요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지만 해결되었다는 성취감에 대만족 ㅋㅋ 지난번에 부러진 자전거 백미러도 새걸로 교체했다.


#. 출근시간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많이들 양해해주신 덕에 오전 일과가 잘 마무리 되었다. 이제 자전거 수리킷을 주문하러 가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