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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느리게 가며 볼 수 있는 것들

흔히 느리게 감으로 인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차를 타고 달릴 때보단 걸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더 많다는 건데

자출을 하면서 대중교통으로는 지나쳤을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 좋았던 것

출근길에 한강 자전거길로 다니다보니 주변 수풀 사이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들을 보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건 뱀을 만났던 것. (http://likeaflow.tistory.com/195)

군대에서 뱀의 허물을 본 적은 있었지만 밖에서 살아 움직이는 뱀을 본건 처음이라

자전거를 잠시 멈추고 풀 사이로 사라질때까지 보았었다.


얼마 전에는 게가 있어서 놀랐다는 ㅋㅋ

한강변이라 그런가보다.


한강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가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 있다.

좁은 자전거길이 굽어지는데 양쪽에 수풀이 우거져 있는 곳이다.


하늘이 펼쳐지고 시야가 트여서 그럴지도


#. 안좋은 것

자전거로 다니다보면 자동차는 물론, 사람들이 지나가지는 않는지

길이 우둘투둘하거나 돌맹이는 있지 않은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원치않게 마주쳐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로드킬당한 동물들이 대표적이다.


반년여간 다양한 동물사체를 봤는데 워낙 뭉게져있어서ㅠ 잘 알아볼 수는 없다만 비둘기, 고양이 등등을 봤다.

한달에 한두번정도 보는 것 같은데 순식간에 지나쳐버리긴 하지만 그 잔상이 남으면서 몸서리 쳐진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오전에 멍멍이로 추정되는 녀석이 그것도 길 한복판에 있는걸 봐서ㅠㅠㅠ


그러다보면 저멀리 길 가에 희미하게나마 물체가 보이면 긴장이 되곤한다.

대체로 목장갑이 묶인체 버려져있거나 쓰레기인 경우가 많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


#. 그래서

사람이 어떻게 마냥 좋은 일만 있을 수 있는가마는 힘든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익숙해지기도 싫고.
그래도 별 수 있나 내 몸 하나 조심하며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