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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또 펑크, 또 안녕?!

월요일에 집으로 오는 길에 한강서 뒷바퀴 펑크가 나는 바람에 10km 정도 거리를 비맞으며 터덜터덜 전기자전거를 끌며 들어왔다. 화요일부턴 아내 일반자전거로 출퇴근하는데 어제 퇴근길에 펑크가 나서 (다행히) 한강 진입 전 자전거샵에서 수리를 했다. 그러고보면 내가 자전거를 타는 여러 이유 중 체중 감량이라는게 분명히 목적이긴 한데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망가지는 녀석들을 보니 서글픈 마음이 드는게 아닌가. 자전거 구입 시 체중이라는 요소를 계산에 넣지 않은 나의 불찰이다만 닥친 현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건강해지기 위해 타지만 일순간의 사고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아이러니라니- 지난 1년간 전기자전거를 타며 자전거를 타는 습관과 편도 20km의 출근길을 다닐만한 체력, 자전거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 정도는 갖추게 되었고 내가 만약 3월부터 일반자전거를 탔다면 지금처럼 자전거로 다닐 생각도 못했을거란 생각이 있다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 나의 필요를 찾는 과정이란게 대체로 여러 실수를 통해 최적화된 결정을 하는거라지만 들인 비용이 아쉽다. (갑자기 떠나간 맥프레가 생각나 울컥ㅠ)

그래도 지난 한해동안 대중교통비를 생각해본다면 본전에 비슷하게 아낄 수 있기는 했다. 이제부터 이득보는 시점이었는데 그게 아쉽긴 하다. (물론 체중감량을 해서 탈 수 있다면 그것대로 좋겠지) 더불어 자전거로 인해 우리 가족의 바뀐 문화가 참 좋다. 차없이도 서울 인근에 많이도 돌아다녔고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한다는게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든다. 얼마전 돌을 보낸 현이가 조금 더 크는 따듯한 날이 오면 한강 둔치나 월드컵 공원같은 인근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잘 정리되지 않아서인지 아쉬움도 크고 고마운 마음도 크고 왔다갔다 한다ㅎ 대체 어떤 결론으로 마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근데 살은 좀 빼야할 것 같다. 여~~러모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