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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스타워즈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 아이맥스 3D 관람



쌍제이가 해냈습니다, 여러분~!!!


상암 CGV에서 개봉전야상영으로 11시에 아이맥스에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볼 수 있었다.

천호와 왕십리 다 예매했는데 가깝고 빨리 볼 수 있는게 최고라 판단하고 바로 결정했지 

역시나 사람들을 가득했고 어마어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 오프닝

배트맨 vs 슈퍼맨의 예고편이 끝난 후 루카스아츠의 로고가 나오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몇몇 덕후들은 본심은 숨긴채 훗 하고 웃어넘겼지만 난 터질듯한 긴장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았다.

이후 적막속에 스타워즈 로고가 나오는데 손에는 팝콘을 쥔 채 숨도 못쉬는 집중 속에서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테마가 울려퍼지는데 감탄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너무나 익숙한, 올드한 그 옛 전통 그대로 우주와 별들을 바탕으로 에피소드 7의 배경이 올라오는데 벅찬 마음이 잘 진정되지 않더군


조금 더 쨍한 느낌을 빼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좀 오버스럽긴 한데 절로 기도가 나오더라. 살아서 후속작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 전통에 대한 존중과 새로움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은 프리퀄 삼부작의 첫 편인 에피소드 1이 그랫듯 클래식 삼부작의 첫편인 에피소드 4와 많이 닮아 있다.

에피소드 1에서는 아나킨이 그랬고 에피소드 4에서 루크가 그랬던 것처럼 에피소드 7에는 새로운 인물 레이가 등장한다.


진주인공으로 보이는 레이와 핀


그리고 아나킨과 루크가 전작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레이도 자신이 살아온 행성을 떠나게 된다.

여기까지는 너무나 익숙한 스타워즈의 클리셰이지만 아나킨과 루크와 달리 레이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느낌을 주게 된다.

더불어 같이 등장하는 핀의 경우 스톰트루퍼 출신이라는 파격을 보인다. 그리고 둘은 꽤 잘 어올리는 듯 보인다. (아나킨과 파드메의 케미는 정말이지ㅠㅠㅠ)


그리고 한 축에는 밀레니엄 팔콘과 한 솔로-츄바카가 축을 잡아주면서 이전 시리즈와 새로운 시리즈와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여전히 정정하신 어르신들


구 시대와 새로운 세대간에 조화라는게 뻔하게 흘러갈 수 있음에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레이-핀과 한 솔로-츄바카의 관계 설정이 잘 되어 있다.

그 축을 통해 에피소드 7-9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뻗어나갈 기초를 다지게 된다.


더불어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이라는 주제 또한 새로운 시리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카일로 렌의 정체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들이 많았는데 대체로 맞았던 것 같아 흥미로왔다는.

마지막 한 솔로와 카일로 렌이 마주하는 장소를 보자마자 슬픈 예감이 강하게 찾아왔었다ㅠ

어쩌면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큼직큼직한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야기를 잘 풀어낸 쌍제이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 외에도 소소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었던 것 같다. 

스카이워커 skywalker 이전에 포쓰가 넘쳐 폐기되어 게임 주인공 성으로 사용된 스타킬러 starkiller 라는 이름은 이번 에피소드 데스스타의 이름이 되었다.

에피소드 6 기준으로 30년이 지난 이야기인지라 당시 등장했던 저항군 장군들도 종종 보이는 등 나같은 라이트한 팬들도 즐길만한 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진덕후인 쌍제이께선 덕후들을 위해 수많은 찾을거리들을 깔아놓았음이 분명하다


#. 아이맥스 3d

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치다보니 무조건 아이맥스~!로 정하고 정작 입장하면서 선글라스 챙기라길래 3d인걸 알았다;;

3d 효과가 엄청나거나 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것 같다.

영화 자체 화면이 클래식 시리즈의 톤을 유지해서인지 어마하게 쨍하지 않기 때문에 2d로 보는 이점이 더 있진 않을 것 같다.


그것보다는 아이맥스로 보는걸 추천하고 싶은데 영화 자체가 워낙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큰 화면에서 보는맛이 있다.

다음에 재관람을 꼭 하려고 하는데 4dx나 천호아이맥스에서 볼 수 있으면 보려고 한다. (물론 현실은 시간이 맞는대로 보게되겠지만ㅎㅎ)


그러고보면 이전 에피소드 1-6까지와 이번 에피소드 7의 차이점이 있다면 극중 대결구도를 다르게 설정한게 많았다.

지상전이면 저항군 군인들 혹은 탈것들과 제국군 스톰트루퍼나 탈것들과의 싸움, 혹은 비행전이면 전투기끼리의 대결이 많았는데

깨어난 포스에는 전투기와 맞서는 인물들이나 어마무시한 크기의 스타킬러와 전투기 등의 스케일이 전혀 다른 오브젝트를 배치함으로 묘한 현실감을 불러일으켰다.


#. 끝나지 않은 전설, 계속되는 이야기

예고편에서 한 솔로가 레이와 핀에게 포스, 혹은 제다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것들이 옛 이야기일 뿐이 아니라 모두 실제했었다는 말을 한다.

나는 이 짧은 대화가 이 작품의 의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스타워즈라는 프랜차이즈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낡아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쌍제이는 다시금 그 이야기를 현실세계로 불러들였다.

아나킨과 루크의 광선검이 레이에게 전해졌을 때 그들의 전설이 새롭게 시작됨을 알 수 있듯이, 

굳이 필요없는 헬멧을 카일로 렌이 쓰고 다스베이더의 후계자가 되기위해 애쓰듯이,

옛 이야기는 그들의 다음 세대로 잘 전달되었고 무한한 세계를 펼쳐나갈 준비를 마쳤다.





자, 더이상 바랄 수 없을정도로 훌륭한 후속작이 만들어졌다. 머나먼 우주 저 어딘가 펼쳐지는 포스의 이야기에 우리는 흠뻑 젖어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