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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방학

20151231. 마지막 날 방학을 했다.

공교육 12년간 24번의 방학과 대학시절 방학들, 첫 근무 후 10번째 방학을 맞이한 것이다. 이쯤되니 익숙해지는건지 방학이라고 해서 특별히 좋다거나 설레이지도 않는다. ​물론, 싫다는건 절대 아니다.

올해는 유독 하루를 살다보니 한주가 가고, 그렇게 한달이 가고, 어쩌다 방학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냥 하루를 살아냈을 뿐인데 시간은 어찌나 잘 가버리는건지.

공동주택을 모집한게 1월, 일년이 지난 지금은 한층한층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갓 태어났던 ​그리고 곧 두번의 입원을 한 ​ 둘째도 이제 걷는게 익숙해져 여기저기 바삐다닌다. 새로운 학교에서 만난 동료교사들과 학생들은 자연스레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온갖 지름과 무자비한 소비 성향을 반추하고 책임감있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했고 몸의 여러 신호들을 겪어서야 온갖 자기관리에 돌입하기도 했으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자기만족이 높은 한해이도 했다.

개학과 방학의 사이클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겨울방학은 차분히 하고자 하는걸 해내기 좋은 시기로 기억된다. 그것이 임용준비든, 게임이든 겨울방학은 한 프로젝트를 성실히 담아내기 좋은 때이다. 이번 방학에는 꿈틀에서 책읽기 프로젝트를 하고 공동육아에 밥배달을 하기로 했다. 소소하지만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일정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할 일들을 쌓아가야지.

방학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