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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70402

# 잠든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면 어쩜 잠들기까지 부모의 수고가 묻어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며칠전부터 먹기만하면 잠들기 급급했던 젼이가 눈이 똘망똘망해졌다. 아 , 이제 세상구경하기 시작했구나 싶었는데 금세 터진 울음이 쉬이 기시지 않더라.

하루종일 변을 보지 못해 끙끙거려 안쓰러운 적이 있었는데 이젠 먹는 양에 비해 확실히 소화능력이 떨어진듯하다. 방구 한번을 위해 몸에 바짝 안고 체온을 올리고 등을 토닥여도 보고 양발을 붙잡고 배를 자극하는 방구체조를 한참 하고도 서럽게 울기 일수다. 그러다 한번 터지는 방구 소리는 얼마나 반가운지, 묵힌 변이 나올때에는 깊은 안도감이 든다.

찜이와 희때보다 덜 안아주면서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부모의 손길을 찾는건지… 젖병을 떼고 직수를 하기 시작할즈음에 그러니 여전히 아빠의 몫이 있다는게 반갑기도 하고 부담이기도 하고 ㅎㅎ

# 20일이라고 했던게 금방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한달이 가까워진다.시간은 잘 가고 있고 무난히 서로 적응중이지만 도우미 이모님이 떠나심 다시 적응해야하는게 걱정이 되긴 한다. 낮시간동안 온전히 아이를 돌봐야하는 아내가, 온전히 우리몫이 되어버릴 집안일들이 그렇다.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차근히 익숙하도록 단계를 올려야겠다.

# 오늘 교회는 가지 못했다. 두 아이의 옷을 입히고 나가려는 찰나 잠든 젼이가 울어버린 것. 허둥지둥 아이들을 내보내고 외출복을 입은채로 계속 안아주었다. 다시 눕히고 갈까말까 했는데 몇차례 깨는걸 보니 같이 있기를 잘했다싶다. 처가 어른들이 같이 계실때야 맘편히 교회를 다녀왔지만 아내와 단둘이 남기기에는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아직 출산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산모라는걸 잊지않음 안된다는

# 마지막 사진은 젼이의 단독 자리. 물소리가 자연 ASMR이 된다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