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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기생충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 수상!

와. 처음에 각본상이랑 국제영화상받을때만해도 두개면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감독상을 받더니(응?!!!!!!) 작품상까지 받아버렸다. 우와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국대가 월드컵 4강 갔을 때 느낌이랄까. 내가 살아생전 다시 이걸 볼 수 있을까 하는 감동이 있네. 작품상에 감독상이라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살인의 추억을 볼때만 해도 봉준호가 우리나라 역대급이 될거라 예측하는건 어렵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감독이 되는건 생각지도 못했다.

# 수상소감

 

아마 본인도 (국제영화상은 차치하더라도) 각본상 이상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당황하거나 하는 기색은 1도 없었음). 개인적으로 국제영화상에서부터 시작된 I’m ready to drink…till next morning 드립을 세번까지 반복할까 기대하였으나 작품상에는 따로 연설을 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인상적이었던건 감독상 수상할 때 함께 후보에 있었던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부분인데 아마 본인이 준비한 소감이 떨어졌기때문에 자연스레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낸 것 같아 좋았다. 특히 자신이 영화를 공부할 때 감독님의 말씀을 새겨들었다며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을 언급할 때 말년에 역대급 작품을 남긴 노장에게 보내는 경의가 느껴져서 좋았다. 아카데미가 상으로 보답해드릴 순 없지만 존중을 대신 해주는 느낌이었달까.

 

다른 감독들은 그렇다쳐도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을 언급할 땐 웃기기도 했다. 워낙 봉준호 영화를 좋아하는걸 알기도 하고 미친 영화광 스타일인 둘 사이에 친분이 없으려야 없을수도 없을 것 같아서 ㅋㅋ 본인 언급되니까 씌익 웃는데 귀여우셨음. 원스어펀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영화 참 잘 만들었다는데 아쉽겠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군.

#. 이미경 CJ 부회장

 

기생충이 영화제의 대미인 작품상을 수상했을 때 제작자인 곽신애 프로듀서의 소감이 끝나고 폐막되는 분위기가 잠깐 되었다. 카메라도 엔딩컷으로 넘어갈까말까하는 사회자도 마무리멘트가 입에 달릴랑말랑하는데 배우들의 박수소리와 환호가 들려왔다.

화면에 잘 잡히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소감을 더 하라는 메세지임은 분명해보였다. 그리고 이어 봉준호 감독 옆자리에서 수상할 때마다 축하해주던 이미경 CJ 부회장이 마지막 수상소감을 전해주었다.

다른 수상자처럼 통역을 빌리지 않고 영어로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발음이 매우 유려하진 않아도 잘 전달되었다. 소감 내내 약간의 유머와 곁들여 이 사람이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운지 잘 전달되었다.



이미경 부회장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광해인데 노골적이진 않아도 대선을 앞두고 특정후보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자사 영화관에서 엄청나게 배급을 했으나 당선이 되지 않아(…) 여의도 텔레비토비를 비롯한 SNL 코리아의 여파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랬던 인물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최고의 업적을 남기게 되었으니 기쁨이 클만도 싶다.

#. 오스카상은 국제영화제가 아니다, 그저 로컬행사일뿐

오늘의 제일 포인트되시겠다 ㅋㅋㅋㅋㅋ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워낙 아카데미가 자국 & 백인 위주의 수상으로 말많았던터라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주요상을 휩쓸어서 그렇지 ㅋㅋㅋㅋㅋ

아마 오늘내일 이번 수상의 의미를 분석하는 글들이 꽤 올라올 것이다. 당장 떠오르는 하나만 하도 칸의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의 작품상을 동시수상한 작품이 50여년만에 나왔다는것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여기에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라 국제영화상)이 끼면 전무후무한 기록이 되어버린다 ㅋㅋㅋㅋ

오늘 네번이나 들었지만 여전히 기분좋은 한마디로 마무리하련다.

And the OSCAR goes to…Para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