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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졸업




이렇게 한 해가 갔다. 운동장에 가득찬 자동차들과 한가득 복도에 계셨던 학부모들, 스승의 은혜와 교가로 맺어지는 졸업식의 풍경은 낯설지 않았지만 어색한 미소로 사진 찍히는 역할이 되었다는건 전혀 새로웠다.

몇번의 인사와 촬영 이후 복작거리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텅빈 교실만큼이나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더라. 아쉬움의 눈물도 없는 시간들이었지만 한해동안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리고 이제 다시 그 기회가 주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아쉽고 그렇더라.




졸업엘범의 내 모습이 어색하다. 촬영순간에는 씨익 잘 웃었던 것 같지만ㅎㅎ

담임으로 부임한 첫해였는데 아는 것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선생을 받아준것이 녀석들에게 고맙구나. 너희들의 희생(?)이 나중에 만날 동생들에게 좋은교사를 만나게 해줄 밑거름이 될거야. 그래도 미안하다야ㅠㅠ 더 사랑할 수 있었을텐데, 짜증내지 않고 한번 더 웃어줄 수 있었을텐데. 지나니까 아쉽고 그렇네~

흐읍. 나에게 백신에서의 2012년이 주어질까. 한해동안 초보교사로 살아가면서 배운것들을 잘 활용해야지. 조금은 나아지리라 믿으며 살아보자. 아자아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