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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창조적으로 죄에 대응하기

친구 여러분, 창조적으로 사십시오! (메세지, 갈6:1)


공동체의 지체의 죄에 대한 말씀으로 '창조적'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다니. 왠지 어색한 까닭은 죄라는 영역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을 뿐 아니라 다루기 싫은 주제이기 때문일 것 같다. 

교회를 다니다보면 (그리고 시심을 꾸준히 하다보면) 다른 이들에 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가 쉬운 것 같다. 마치 나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인양 다른 이들을 대할 때 상대의 인격을 배제함으로 인해 우리 자신의 인격도 파괴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교사라는 껄끄러운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학생들을 대할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때가 있다. 소소한 잘못들이야 항상 있는 것이지만 나의 인격의 끈을 놓아버리게 하는 경우들은 대체로 이미 몇번 지적한 일들이 재발된다거나 이정도는 정말 낮춘거야, 하는 최소한이라 여기는 기준(!)을 지키지 않았을 때 실망과 함께 응어리진 어둔 마음들이 폭발하는 것이다.


암튼 별 것 아닌 일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해주는 일은 중요한만큼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 근간에는 이 친구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과 더 나아가 같은 창조자의 피조물이라는 겸손함이 있어야 할듯. 직장에서의 구속이 이루어지기를. 


여러분은 저마다 창조적으로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메세지, 갈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