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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늑대아이


늑대아이 (2012)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9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7 분 | 2012-09-13
글쓴이 평점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 나왔을 때 시큰둥 할 수 있었던건 내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썸머워즈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감독 이름을 기억하고 있진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감독의 신작이 나온다고 하면 영화관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젊은 거장이라기엔 나이가 마냥 어리지 않지만(67년생) 미야자키 야오로 대표되는 일본 애니매이션의 한축을 이어갈 감독으로는 손색이 없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 시선을 놓치지 않게하는 연출, 힘있는 주제의식까지. 아쉬움 없는 영화 한편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늑대인간이라는 소재는 이야기를 위한 도구로 쓰인다. 이 영화가 판타지로 분류된다면 우리의 인생 또한 판타지와 마찬가지임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온전히 아내이자 어머니인 하나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하게 된 사람이 늑대인간이라는걸 받아들이고 결혼을 한다. 그리고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다. 아이들은 자라나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감독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판타지라는 틀을 가져와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빗대여져 보이는 순간의 감동이 있는데 '어머니'라는 절대보편적인 단어의 힘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생각하게 될 여지가 참 많았다. 후에 주부영화관으로 함께 영화를 보고 나눔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