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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고등학교에서의 일주일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이란 신학문을 선보였을 때 과학은 어려울뿐더러 천재라 불리우는 학자의 대표적인 이론이라는 것만으로도 엄두한번 내지못한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나 또한 그런 사람인지라 시간의 길고 짧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만 새로운 고등학교에서의 일주일은 중말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명절을 보내고 취업사이트를 뒤지고 아내는 발을 다치고 아이는 자라는 시간을 보내고 개학을 맞게 되었다. 10명 남짓의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매칭하고 장애특성과 문제행동을 알아가고 실없는 농담과 위엄있는척 권위를 내세우며 관계를 조정하는 사이 한주가 흘렀다.

고등학교 근무도 처음이고, 숫자도 많을뿐더러 세심하게 지도해야하는 학생들, 나의 교실이 아닌 교무실에서 있어야 하는 불편함,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과의 조율, 너무도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까지. 참 고생했는데, 수고했다고 할만도 한데

학생들의 필요를 면밀히 살피지 않는 무던함, 물어보지도 쉽게 움직이지도 않는 게으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마냥 지친다.

내가 어리버리하다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다. 행정병일때에도, 백신중에서도, 교회나 IVF에서도 일을 잘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반대의 평가를 잘받아보지 않았다는 알량한 자존심이 처량하다.

길고 긴 출퇴근길이 즐거운 것은 내가 쉽게 접하지 읺던 서울의 풍경이 썩 보기 좋다. 느긋해 보이는 산등성이의 집들이나 잘가보지 못했던 시내와 대학가둘. 길고도 짧은 시간를 채워가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