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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놀이

난 축구는 하지 않지만 EPL을 비롯한 해외축구를 즐겨보고 FM을 한다. FC서울 응원가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지만 한팀을 꾸준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많다.

집에는 PS3, PS Vita, XBOX 360이 있지만 스팀에 게임을 사기도 하고 블리자드 계정엔 하스스톤이나 디아블로3, 스타2가 유료구매되어 있다. (와우도 한달해봤는데 진입장벽이 높더라;)

즐겨보는 TV프로그램으로는 슈스케와 지니어스는 시즌 1부터 본방으로 봤고 빅뱅이론도 실시간으로 따라가고 있다. 만화는 그보다 더 많아서 원나블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챙겨보는것만 열편정도는 되나보다.

사진은 잘 찍을줄도 모르면서 아이폰5s로 만족하지 않고 rx100과 d600을 가지고 있다. 음악도 꽤 좋아해서 헤드폰과 아이팟 클래식도 들고 다닌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런거 없어도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길가다 만나는 나뭇가지 하나로 한참을 놀기도 하고, 강아지풀을 보면 간지지하면서 간지럽힌다고 뛰댕기고 어둑해지면 자신의 그림자와 장난을 친다.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던 부모님이 주신 오래된 레고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인형과 역할놀이를 하면서 상황속에 자신이 들어가기도 한다.


마녀놀이를 하며 신난 지음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세상을 호기심 가득하게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되는걸까. 어른이 된다는게 그런 의미에서 재미없어지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쯤해서 우리는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건지 의미를 묻고 싶어지지만 넘어가기로 하고.


역동적인 놀이인 높이높이 날아라 하고 계심

어른으로서 가지기 힘든 아이만의 특징이 분명 있는데 말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이나 후회가 없다는게 먼저 생각나는걸 보면 내가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는구나 짐작할뿐.


길가다 만난 타요버스에도 신남

원래 이 글은 육아란에 적으려고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나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ㅋㅋ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불만이 있거나 아쉬운건 아니다. 오히려 감사하고 좋지. 어제 체질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내가 누리고 있는, 있던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었다.

사실 위에서 나열한 많은 것들을 나는 소유했지만 향유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부끄러워진다. 아이폰 3Gs에서 시작했지만 5s가 된 지금도 별 차이없이 사용하고 있다고나 할까.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