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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두번째 입원

희언이가 두번째 입원을 했다. 지난 퇴원 후 지음이가 고열감기를 달고와서 옮았나보다. 처음에는 콜록콜록 얕은 감기이더니 어젯밤에는 목이 너무 아파서 기침이 기침을 부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말하지 못해도 그게 보이더라ㅠ)

소아과에서는 숨소리는 괜찮은데 아기가 어리다보니 금방 상태가 안좋아지면 폐렴에도 이를 수 있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 아파서 맞히지 못한 예방접종도 마음에 많이 걸려하셨다.

결국 아침이 되어 병원에 가기로 결정. 지음이는 할아버지에게 연락해서 바로 보냈다. (지음이의 의젓한 모습이 마음아팠다ㅠ) 그리고 해가 뜨면서 희언이가 잠시 잠든틈을 타서 같이 밤 샌 아내와 아이와 눈을 붙였다. 도저히 병원갈 체력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입원할듯한 느낌이 있었기에ㅎ

밤 새 울어 목이 다 쉰 아기의 울음에 눈을 떠 급히 병원에 갔다. 지난번에 세브란스로 갔다가 응급대기실서 만 하루를 보낸 악몽이 있어서 소화아동병원으로 갔다. 시설은 비교적 허름하지만 가자마자 응급실에서 진료받고 입원까지 한번에 이루어진게 정말 좋더라. 사람 마음이 그렇더라고 ^^;

희언이의 병명은 모세 기관지염이다. 다행히 폐렴까지 가지는 않았나보다. 열도 나지 않아서 지난 입원보다 마음이 편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입원기간이 일주일(!)정도라고해서 놀라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호흡기 치료정도만 하고 관리하는 것 같아 큰 부담은 안되었다.

응급실 의사샘이 다른 것을 하기 전에 호흡기 치료부터 하자고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는도중엔 희언이가 힘들어하긴 했지만 확실히 기침도 줄고 안색도 좋아지고 표정도 편안해졌다. 지난밤에 워낙 힘들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컨디션 급 회복중

저녁엔 가정모임에 혁주삼촌 부부와 시은이네 가족이 찾아와주었다. 와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건강한 도시락까지 싸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지난번 입원을 해보니 식비도 상당히 많이 들더라. 감사합니다ㅠ

늦은 밤에는 공동육아의 아이가 입원을 했다. 희언이보다 어린 아이여서 마음이 아프다. 괜히 복도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림 그 아이같고 그러더라. 똑같이 모세기관지염이라는데 잘 회복되길.

신기하게도 밤 10시가 되면 상주하던 아저씨들이 하나둘씩 병실을 떠난다. 아마 다음날 출근이 있어서기도 하고, 밤새 있는다고 큰 도움이 되지 않다고 판단해서일지도. 나도 첫날은 같이 있으려고 했는데 차라리 편히 자고 낮에 아내가 쉴 수 있는게 낫다는 이모에 말에 집에 가는 길이다.

오늘 밤은 좀 잘 수 있을까. 지난 이틀밤이 워낙 낮보다 상태가 안좋아서 마음이 쓰인다. 평안하길. 정말 쉼이 있길.


잘자라,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