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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소녀시대-제시카= ?

지나간 노래를 듣다보면 그 당시의 이야기가 묻어나와 새로운 감흥이 들 때가 있다.

몇달전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이런저런 이유로 팀에서 나가는걸 보면서 이전 SM 아이돌의 길을 걷는구나 하며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좋아하는 곡인 유로파를 들으며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다(....)



'아, 이젠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구나'


예전 부활과 이승철이 다시 만나 네버엔딩스토리를 발표했을 때, 그리고 다시 헤어져 각자의 길로 돌아갔을 때

김태원과 이승철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소녀시대에게 제시카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는 아니었어도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고 그건 다른 멤버들로 채울 수 없는 거였다.

유로파의 첫 소절을 들으며 이 파트를 담당할 멤버가 없다는게 새삼 현실로 느껴진 것이다.


그러고보면 HOT가 SM에 남은 강타, 문희준과 나머지 JTL과 나뉠 때에도, SES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해체해 더이상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오방신기가 이방신기로 넘어가며 다신 아이돌의 정점의 퍼포먼스를 볼 수 없게 된 것도, f(x)에서 설리가 나가는 과정도 그랬다.

아이돌에게는 언젠가 마지막이 있고 기획사의 작품이라는 시작점으로 출발한다는게 종점에서는 계약 파기나 여러 잡음들이 생기기 쉽다는걸.

다시 함께한다는 일말의 가능성이 없단걸 아니까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제시카가 솔로로 활동할 수도 있고 소녀시대도 성공적으로 새 활동을 마무리지었지만 9인의 소녀시대로 만나는 일은 없겠지.

곧 활동한다는 f(x)도 어쩔 수 없이 빈자리를 인식할 수 밖에 없을거다. 그리고 SM답게 떠난 멤버들을 까는 노래를 발표하겠지. (직 SM 아, )

언제 그랬냐는듯 새로운 아이들이 등장해 빈자리를 채우겠지만 그것이 그들을 의미하는건 아니니까. 이 글을 쓰는 저는 레드벨벳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벅스에서 추천해주는 곡을 들었다. 아이돌 리스트였는데 마지막 곡이 다시만난세계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소녀시대의 데뷔곡이자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들었다면 오늘은 다시 빈자리를 확인하고 아쉬움이 들더라. 그렇게 노래는 새로운 이야기를 얻고 다른 감정을 덧입히게 되었다.





또 다른 의미로 소녀들은 이 때로 돌아갈수도 없다. 이젠 얼굴이 너무 변해버림(....)





게다리춤과 함께 여전히 건재하신 소녀님들




몇해전 일본의 SPEED가 재결합 및 SPEEDLAND -The Premium Best Re Tracks- 라는 앨범을 발표했다고 해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자신들의 베스트 트랙들을 다시 녹음하고 투어를 돌았는데 단기적인 이벤트였는지 잘 모르지만 SPEED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어린 시절에 잠깐 좋아했었던 라이트한 팬이었다 해도 기뻣다.

한참 활동했을 때의 무대와는 사뭇 다를지라도 다시 활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해야하나.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들은 그럴 일이 없을거란게 씁슬하기도 하고(그나마 god가 그걸 해냈지만 내가 팬이 아니어서;;)




돌아온 누님들. 반갑습니다 : )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Go! Go! Heaven (천국으로 가버렷! ;;;;이라니;;;)


언젠간 소녀시대도 해체를 맞이하고 요즘 아이들;;에겐 아이돌 조상격으로 여겨지고(지금도 그런가;) 토토가 같은 프로그램에게 간간히 얼굴을 비치게 될지 모르겠다. (아침마당 같은 곳엔 그래도 안나옴 좋겠다..;;) 그 땐 현재의 8인 체제도 그리워하게 되려나.

나에게 소녀시대란 최고의 아이돌도 아니고 가장 애정하는 팀도 아니지만 내무반에서 그녀들의 데뷔를 지켜보고 전국민이 텔미를 출 때 소녀시대의 소녀시대-당시엔 그냥 그랬는데 노래 제목이 그러니 불편하네;;-를 흥얼거리던 일인으로서 지나가는 세월이 야속했나보다.


_그러고보니 태연 솔로 나왔던데 들어보질 않아 어떤지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