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싸구려 커피'로 순식간에 떠오르고 미미시스터즈를 앞세운 '달이 차오른다'로 존재감을 확실히 새긴 이들. 당신엔 몰랐지만 '별일없이산다'는 작금의 현실에 꼭 필요한 예언자적 메시지로 들리기도 한 알쏭달송한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대중의 반응이 워낙 컸던만큼 다음 엘범의 준비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다음 엘범에 대한 기대는 얼마나 기발한 음악을 들려줄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테니까. 다행스럽게도 장기하는 대중의 이런 반응들에 어느정도 초연한 자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놀이장단에 맞추기 위해 부단히 애쓰려하기 보다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엘범이라 생각한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원맨
TV에서 비쳐지는 모습이나 그의 지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장기하는 꽤나 진지한 청년인듯 싶다. 음악에 대해 장난스럽게 여긴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쩌면 그는 지금 이 순간에서 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보다 멀리 내다보는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그는 특별하지만 대중들의 귀에 촥촥 감기는 맛은 예전보다 덜한 새로운 그들의 엘범. 1집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의 다음 행보가 궁굼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