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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서울살이와 마을공동체

수련회를 보내며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치대며 살아가는게 일상인 곳에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게 마냥 쉽지만은 않구나 싶었다.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건 상대방에게 시간, 에너지, 돈 등의 헌신이 바탕되어야 하는데 어쩜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내지 않는'것이 아니라 현실의 벽이 높은것인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익숙한 거리에 접어들면 지음이는 '여기 우리 동네다!'라고 반가워한다. 그럼 버스 탑승객들은 아이의 말이 귀여운지 웃곤 한다. 그러고보니 지지고 볶다보니 결혼 후 우리 가족이 가장 오래 거주한 곳이 되어있었다. 익숙한 거리와 상가들,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 동네라는 울타리로 묶여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시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어떤 과정들로 채워질지 속단하기엔 아직은 이르다. 대학 때 막연하게나마 바라던 것이었는데 쉽지만은 않다. 때론 의미를 잊고 부담만 남아보일 때도 있지만 '우리 동네'에 형, 누나들이 있고 이모, 삼촌들도 계시고 동생들과 다음 세대가 함께할 수 있단건 여전히 참 멋진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