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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세월호 추모 노래들

#. 2년이 된 오늘도 세월호의 기억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이들은 그림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억하고 추모한다.
4월 16일. 세월호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은 두서없이 포스팅한다.

1. 윤상 - 날 위로하려거든(2014)


'제발 날 내버려둬 난 지금 세상을 잃었으니'

이 곡이 세월호와 관련이 있다는 윤상 본인의 발표는 없었다.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 이 곡만큼 당시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노래는 없었다.
어설픈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도 힘들 때 잊지 않겠다는 약속 하나로 그 마음 안고 살아가는 것. 여전히 이 노래는 유효하다.








2. 장기하와 얼굴들 - 사람의 마음(2014)

'사람의 마음이란 어렵고도 어렵구나 하지만 오늘 밤엔 잠을 자자 푹 자자'

더불어 당시 나왔던 이 노래를 들으며 장얼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유의 애둘러 표현하는 곡이 아닌가 싶다. 






3. 위키드 - 천개의 바람이 되어(2016) / 원곡(임형주)


'나는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원곡인 임형주의 곡은 잘 몰랐었다. 페북 탐라에 올라온 위키드란 tv 프로그램의 영상클립을 보고 눈물이 나더니 결국 꺼이꺼이 울었다.
처음엔 노무현 대통령이 많이 떠올랐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이 떠올랐다.
지난번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으며 유가족들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아이들을 떠올리며 끊임없이 다짐하고 포기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느꼈는데 떠난 이들이 수고하는 부모님들에게, 시민들에게 위로를 주는 듯 했다.





4. F(x) - red light(2014)


'켜졌어 red light 선명한 red light 스스로 커져 그것은 red light'

무려 SM에서 공식적으로 세월호와 관련된 곡이라고 밝힌 f(x)의 세번째 앨범 타이틀 곡.
설리가 탈퇴하기 전 마지막 앨범이자 기존 두 앨범의 흐름과는 다른 기조를 보인 노래이다.
그러고보면 예전 SM은 이미 HOT시절부터 에셈피를 통해 사회비판적 메세지를 하긴 했었지.





5. 레드벨벳 - 7월 7일 One of these nights (2016)


'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다시 만나 One of these nights'

dumb dumb으로 새시대의 걸그룹 대진에 본격 뛰어든 레벨의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와 달리 7월 7일은 재기발랄함과는 거리가 먼 곡이었다.
뮤직비디오가 나오자 이 곡이 세월호를 의식하고 만든 곡이라는 해석들이 나왔다. 그리고 난 어느정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노래로만 들었을 때, 뮤비를 봤을 때, 그리고 세월호 관련 해석을 봤을 때 감상이 달라졌던 노래.





6. 루시드 폴 - 아직, 있다 (2016)


'다시 봄이 오기 전 약속 하나만 해주겠니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주렴'

마지막 곡은 제주 감귤 농사꾼 루시드 폴의 최근 앨범인 누군가를 위한이다.
사실 한 곡보다 앨범 전체가 세월호와 관련된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이 앨범은 전설이 되어버린 홈쇼핑 영상이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이 앨범을 만든 가수 본인의 진심만은 전해져 온다.





#. 아직 공개전이라 여기에 올릴 순 없지만 이승환옹의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또한 빨리 듣고 싶다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