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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산에 오르자 (200111)

공동육아 방학이었지만 비가 오기도 했고 수영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어 막상 온가족이 같이 움직일 기회를 갖지 못했다.

토요일이 되어서야 가족활동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백련산 약수터! 내가 어릴 때-응암동에 살았음- 종종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곤 했던 곳인데 자연에 대한 갈증+운동목적으로 뜬금없이 가보자고 했다.

이 사진들은 아직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전에 찍은 것들이다.

날이 풀려서 좋았다
막냉이 공식 포즈

 

 막냉이의 유모차를 가져오지 않은건 좋은 선택이었지만 그렇다고 이 많은 계단을 아이 혼자 올라가기는 힘들기도 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어서 목마를 태워 오르기로 했다. 요즘 이녀석이 꽤 묵직해지기도 했고 이 한몸 오르기도 힘든지라 발걸음 가벼운 가족들을 쫓아가는데 여간 숨이 벅차 고생했다ㅋ

힘든철 사진 찍었는데 힘들었었다



오랜만에 들린 백련사는 내 기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일테니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밥을 먹지 않음 허기가 오듯 자연이 주는게 있는건지 종종 자연속에 있을 때 채워지는 감각들이 있다. 자연속을 거닐며 걷는걸 아이들이 좋아해 더 높이 가자고 재촉하는덕에 나름의 목적지 이상으로 산에 오를 수 있었다. 걸어서 십분거리에 이런 산길이 있다는게 좋더라. 이전에도 안산에 가본적이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한참을 걷거나 버스를 타고 가야해서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이정도면 가족의 루틴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우리동네에 유아숲체험장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벌써 몇년전이긴 하지만 애들 숲체험장 데려간다고 용산까지 갔던적도 있었는데(…) 내려가는 길을 지도어플로 찾다보니 백련산 유아숲체험장이 있어 들려봤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체력도 얼마 없던터라 오랜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그렇듯 화려하게 체력을 불태우셨다. (그리고 금방 완충되겠지)

아이들이 몸으로 놀 수 있는 여러 기구들이 있어 금새 즐겁게 놀더라. 집에 가면서도 하나만 더 타면 안되냐고 했지만 아마 엄마 약속이 없었다면 지는 해를 여기서 보고 다 털린채로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족은 유독 겨울에 더 자연속으로 외출하거나 여행을 가는 경향이 있다. 큰 흐름으로 보건데 한동안은 계속 이런 경험들을 자주하지 않을까 싶다. 뜻밖의 좋은 시간들이었다.

일정의 마지막은 카레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