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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월드워z



월드워Z (2013)

World War Z 
7.3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브래드 피트, 미레일리 이노스, 다니엘라 케르테스, 제임스 뱃지 데일, 데이빗 모스
정보
드라마, 스릴러, SF | 미국 | 115 분 | 2013-06-20
글쓴이 평점  


'전염성이 강한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는 그간 공포영화의 훌륭한 소재로 종종 등장하였는데 워킹데드 시리즈처럼 드라마로 나오기도 하고 코미디 영화는 물론 웜바디스와 같이 로맨스물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좀비란 존재가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월드워z는 새로운 좀비를 보여줄 수 있을까?


원작소설의 구성은 UN조사관인 화자가 이제 마무리되어가는 세계대전 z(좀비의 z)와 관련된 각종 인터뷰와 조사들을 복기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영화는 원작에서 마음껏 뛰어놀 틀만 가져오는 현명한 방법을 취한다. 원작이 옴니버스와 같은 형식이었기에 더욱 자연스럽게 옮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분류하자면 '좀비 블록버스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2초라는 짧은 감염시간과 무차별하게 사람들에게 돌진하는 좀비의 박력이 영화의 장르를 맛깔나게 만들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죽지 않는 존재'로서의 느릿느릿한 기존의 좀비가 주는 공포보다 (물론 일정 이상의 긴장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지만!) 자동차 유리를 깨뜨리기 위해 사정없이 머리로 박아 공격하는 저돌성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예고편에도 나온 이스라엘의 벽을 타는 장면이 이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최근에 플레이한 Last of us 라는 게임이 생각이 나더라. 좀비라는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게임을 하면서 영화적인 연출에 극찬을 했던 것처럼 영화 또한 게임적 요소들을 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장르간 크로스오버가 많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고유의 스타일과 볼만한 액션 뿐 아니라 이야기도 어느정도 탄탄한 편이어서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형식이 아님에도 일정 이상의 감동을 준다. 영화의 흥행상황을 보고 2-3편의 제작을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꺼운 마음으로 극장에 가야할 일이 생겼음이 즐겁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