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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골목놀이 봄이 왔다. 겨울동안에는 밖에 애들을 데리고 가고 싶어도 놀이터라도 한번 나갔다 감기에 걸리곤 해서 주로 집에 있었다. 고사이 걷기 시작한 희언이는 공간만 주어진다면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시기가 되었다. 날이 따듯해지면서 집 앞 골목서 잠깐이나마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지음인 퀵보드나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고 희언인 이리저리 걸어다니는 식의 별 것 아닌 활동이지만 아이들과 밖에서 함께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히 좋았달까. 지난주 일요일 오후에 오늘도 교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골목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각자 탈 것을 준비했다 ​가다 갑자기 멈춰서기를 반복하길래 힘들어서 그런가 했더니 신호등이 빨강색이라 갈 수 없단다. 희언이는 뭔말인지 몰라 저.. 더보기
서울살이와 마을공동체 수련회를 보내며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치대며 살아가는게 일상인 곳에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게 마냥 쉽지만은 않구나 싶었다.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건 상대방에게 시간, 에너지, 돈 등의 헌신이 바탕되어야 하는데 어쩜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내지 않는'것이 아니라 현실의 벽이 높은것인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익숙한 거리에 접어들면 지음이는 '여기 우리 동네다!'라고 반가워한다. 그럼 버스 탑승객들은 아이의 말이 귀여운지 웃곤 한다. 그러고보니 지지고 볶다보니 결혼 후 우리 가족이 가장 오래 거주한 곳이 되어있었다. 익숙한 거리와 상가들,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 동네라는 울타리로 묶여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 우리의 시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어떤 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