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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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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렇게 '버거운' 시기가 있었나?

최근 내가 되뇌이는 질문이다. 다들 힘들다 하는 고3에도 쉴거 다 쉬고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공부했고, 막막하기만 한 군대시절도 이렇게 몰아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일단 너무 피곤하다. 집에 11시 이전에 들어온게 한달에 2-3일도 안되는것 같다. 은정이가 부천에 근무하는데다 퇴근이 늦어서 조금만 만나고 가도 자정이 넘기 쉽상이다. 긴장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면 몸이 탈이 난다;

양가 부모님의 지지속에 큰 갈등없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지만 순간의 선택이 돈백만원은 우습게 써버리게 되는 것도 부담스럽긴 하다. 오천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빚지며 시작하는 결혼에 대한 책임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얼마만인가! 6시 이전에 집에 들어온것이. 폭염주의보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서; 지나치지 못하고 LG가전집과 에이스침대를 들렸지만. 와서도 인터넷으로 혼수품 정보를 습득하고 있지만ㅋㅋ 하루가 여유있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이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10시가 안되다니!!

감사하다. 는 마음을 오랫만에 가진 것 같다. 나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 불평하고 힘들어했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내게 주어진 많은 축복과 같은 일들에 대해 문득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갓이디.

여전히 눈 밑 다크서클은 지워지지 않고 몸은 늘어져 있지만, 마음 하나 바꾼것이 한결 여유를 선사해준다. ^^

많은 결혼하신 선배들은 지금보다 더욱 피곤한 삶이 결혼식 이후에 펼쳐질 것이라 이야기를 하신다. 그때에도 난 감기우는 눈을 붙잡으며 감사의 고백을 할 수 있을까? 그때에야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할지도 모르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