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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2016 유로파 결승

#. 어쩌다

 - 의도치않게 새벽에 잠에서 깼다. 잠은 충분히 잤고, 유로파 결승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보기로 했다.

 - 자연스레 싱크대 상부장에 폰을 걸쳐놓고 설거지를 하며 경기를 봤다.


#. 관전 포인트

 - 2연속 우승, 유로파의 왕 세비아와 열세 예상을 딛고 돌문과 비야레알을 꺾고 올라온 클롭의 리버풀

 - 클롭이라는 감독의 역량을 보고 싶었다.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기였다는 투헬의 이야기처럼 동기부여와 기세로 객관적 전력을 무색케하는 클롭의 리버풀은 어떤 팀일까. 삼국지를 위시한 수많은 전쟁 컨텐츠에서 용장의 유형을 보면 클롭이 떠오른다. 축구는 감독놀음이라는 말도 맞는 것 같고ㅋ 리버풀은 후반기 상승세의 화룡정점으로 유로파 우승과 챔스 진출을 기대할만 했다.

 - 세비아는 유로파의 강호임은 분명하다. 3연속 우승은 아직 없었다던데 가능하련지.


#. 전반전

 - 리버풀이 세비아를 압도. 유효슈팅이었나, 슈팅이 세비아는 1개일정도로 열세에 몰렸다.

 - 스터리지의 골은 정말 대단했음.

 - 그리고 리버풀이 두어골 이상은 더 넣어도 이상할게 없는 흐름이었는데..


#. 후반전

 - 20초만에 동점골을 세비아가 넣을 때만해도 설마설마했었다. 그런데 후반에선 세비아가 리버풀을 압도하더라.

 - 왜일까. 리버풀이 전반에 오버페이스를 한건지, 생각지 못한 이른 타이밍에 동점골을 먹혀서인지 전반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가 도저히 바뀌질 않더라. 그리고 역전골과 추가골로 경기는 세비아의 압도적 분위기로 굳어짐.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경험 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쨋든 세비아는 결승 진출을 세번연속 한데 비해 리버풀이 유럽무대 결승에 오른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으니.

 - 그 흐름을 클롭이 깨뜨리길 기대했는데 도저히 안되더라. 그렇게 유로파는 세비아의 3연속 우승으로 끝이 났다.


#. 지극히 EPL 팬심의 후기

 - 클롭의 리버풀이 내년엔 얼마나 대단한 팀이 될지 기대도 되고 라이벌 팀으로 긴장도 된다. 쨋든 리버풀은 젊은 팀이고 유럽 무대 결승전은 그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테니. 한편으로는 내년 유로파에 나가지 못한다는게 아쉽기도 하다. 일년동안 리그에 집중하고 다음 시즌엔 유럽에 재도전하지 싶다.

 - 또져스, 행복풀, 행복텔리 등으로 놀리던게 불과 얼마전 같은데 이젠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팀으로 바뀐 느낌. 펩의 맨시티와 콩테의 첼시, (어쩌면) 무리뉴의 맨유와 벌일 영국 축구판이 벌써부터 들뜬다. 이적시장부터 꿀잼일듯. 이들이 불러들일 선수들이나 사기적인 전술들, 감독놀음 좀 실컷 보도록 하자.

 - 경기 종료 직전에 리버풀 팬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얼마나 아쉬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내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난 몇년간 인고의 시간을 보낸 리버풀 서포터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된 유로파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