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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명견만리 :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명견만리 :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정보]

- KBS 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 매주 금요일 10시

- 다시보기


#. 내가 이번에 포스팅하는 프로그램은 KBS의 다큐 프로그램인 명견만리의 11월 11일에 방영된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윤종록 원장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인재를 길러야할지 이야기해보았다. 


#.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 : 구글 지도


에스토니아는 북유럽에 있는 나라인데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정도의 크기에 서울인구의 3분의 1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이런 나라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에스토니아는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강력한 정책 하 디지털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가 되었다. 전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투표를 실시하거나 작년부터는 시민권을 디지털로 발급해 누구나 이 카드를 통해 금융거래나 디지털 서명을 이용한 계약 등 많은 부분에서 에스토니아 사람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투표는 제외)


"에스토니아에는 경제, 사회의 모든 거래와 활동이 디지털화 되어 있어 우리 삶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실제 우리나라가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이 잘 되어있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에스토니아의 경우 실제적인 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디지털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인프라는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 더 실제적일 수 있겠더라. 


#. 4차 산업혁명

사이버 세계와 물리세계를 지능적으로 결합

생산, 유통, 소비 등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4차 산업혁명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게 된다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능력과 떠오르는 직종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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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데이터 과학자가 뽑혔다는건 4차 산업혁명과 무관하다 할 수 없을 것 같다. 언젠가부터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통용되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대중의 기호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면접, 설문조사, 판매량 등의 정보를 가지고 판단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서 세상을 분석할 수 있는 세대가 된 것이다. 실제 미국 매킨지 보고서는 2017년 미국 내 데이터 과학자가 16만 명, 전체 데이터 관련 인력이 150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미국 백악관은 정부의 데이터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터 과학자를 임명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다르지 않은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국내 한 기업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전문가 양성 수업의 경쟁률은 10대 1정도로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과학자라는 분야가 얼마나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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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의 1인당 GDP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1993년에 비해 20년 후인 2013년에는 약 15배가 성장했다고 한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성장세라고 하는데 결국 새로운 시대를 읽고 적절하게 대처한 결과일 것이다. 앞서 에스토니아의 경우 디지털 인프라가 잘 자리잡혔다고 했는데 그 바탕에는 '전국민 소프트웨어 교육'이 있었다. 에스토니아 학생들은 유치원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해 명령을 직접 짜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컴퓨터적 사고를 키운다. 미래 세대에게 컴퓨터의 뒤를 따라가는 교육이 아닌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인재, 컴퓨터를 활용할 줄 아는 인재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윤원장은 밝힌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양성하는데 비해 전국민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한 에스토니아가 더 발전된 형태의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코딩교육을 배운다던데 더 늦지 않게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새로운 수학 실험

나에게 있어 수학이란 정해진 공식을 찾고 적절한 연산기호를 선택하여 빠르게 계산하는 것이었는데 명견만리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수학 실험이 소개되었다. 이른바 계산하지 않는 수학 풀이인데 이것은 무엇일까?


구몬이나 눈높이수학 등 내가 해왔던 학습지의 수학능력들은 계산기 앞에 효용성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제 아무리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줄 안다고 해도 기계의 계산만큼 확실하게 할 순 없으니 말이다. 나 또한 특수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형성하기 위해 수학 문제를 반복해서 연습시키곤 하지만 생활에서는 휴대폰을 활용해 계산기능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건 그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적절하게 활용하는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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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수학실험은 깨봉(QUEBON)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조봉한 박사의 실험인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계산 위주의 수학이 아닌 개념으로의 수학을 접근하는 수학실험이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수학교육은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 이른바 수포자를 양산하는 교육이었다. 문제 풀이, 암기 위주의 수학 교육으로 수학에 대한 외면과 공포심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등장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능력은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다시 말해 컴퓨터를 일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조봉한 박사는 이야기한다.


“답을 내는 수학은 로봇이 다 해줄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그 안에 의미를 파악해서 다음을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조봉한 박사)“


명견만리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수학 교육 플랫폼을 개발한 조봉한 박사(인공지능 전공 / 전 삼성화재 부사장)와 함께 새로운 수학 교육 방식을 이용해 한 달 동안 특별한 수학 실험을 진행했다. 수원 효원초 6학년 학생들은 시각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계산이 아닌 직관적인 방법으로 중고등과정의 어려운 수학 개념을 이해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수학 교육과정의 보완점을 발견했다고 할까. 한 달간의 수학 수업을 마친 뒤 진행된 테스트에서 같은 문제를 서울대 학생들에게 풀어보게 했는데 서울대 학생들은 공식을 사용해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데 수원 효원초 학생들은 직관적으로 문제를 푸는 결과가 나왔다. 이 아이들이 수학영재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던걸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오히려 우리가 배워오고 알았던 수학이라는 과목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는 것이다. 


#. 그래서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일상에도 혼재해있다. 기존 어떤 세대보다도 정보에 대해 익숙하고 인터넷이 생활화되어있는 우리들이지만 에스토니아처럼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자신없이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조봉한 박사의 수학 실험 결과와 같이 오히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낯선 개념이었던 수십년전의 수학을 배웠던 방식이 굳어져 수학의 일부분을 전체인양 여기며 옛 스타일로 살아가고 있진 않을지 염려가 될 정도이다. 


어쩌면 하드웨어가 갖춰진 상황에서 적절한 소프트웨어가 갖춰진다면 다른 이들보다는 한발 더 빠르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두자리에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영민하게 변화하는 시대를 읽고 반응하고 있는가. 여전히 명문대라는 허울속에 단계적인 계산을 반복하는 어른의 모습이지는 않는지. 지금부터라도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은 기계에게 맡기고 의미를 파악하고 다음을 예측하는 직관의 영역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야 하지는 않을지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