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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240915 이혼 후 첫 맞이한 추석명절 친척모임

오늘은 연말에 결혼을 앞둔 막내 사촌동생이 인사하는 자리 겸 명절 친척모임이 있었다. 

 

친척모임에 참여한건 대략 3년정도만인가. 어릴땐 매주 1-2회는 만나서 함께 식사하고 시간을 보내고 여름 휴가도 거의 같이 갔었는데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하면서 점점 뜸해졌던 것 같다. 친척들이 만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많아졌던건 이혼 후 친척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불편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처음엔 가지 말까, 생각도 했는데 사촌 결혼식에는 참여할텐데 언제까지 비켜 살아갈 것도 아니고 오늘 미리 얼굴을 보여주는게 좋겠다 싶어 결정하였다.

 

막상 만나니 가족이란게 그런거지. 어제 본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그냥 말없이 건네는 안부와 격려들. 오가며 이야기 나눌 때에는 마음을 담아 근황을 들어주고 괜시리 미안해지고 고맙고. 막상 이혼하고 혼자 세명의 아이들과 생활한다고 하면 떠오르는 고단한 이미지보다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가, 복작거리는 일상 이야기가 이혼 이후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더 잘 전해주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은 엄마, 아빠 혹은 사회인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뭐하고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잠깐이나마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냥 잘 지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유별난 세상에서 별일없는 것만큼 어려운게 없지 않은가. 

 

한가지 아쉬움이라곤 미리 용돈을 챙겨가야지 생각은 했는데 급작스런 아침 일정을 보내고, 한번의 편의점 기회에 ATM 기계가 없어서 우리 아이들 지갑은 빵빵해졌는데 큰삼촌이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지 못한게 뭇내 아쉽다. 얼마나 자주본다고. 에휴

 

이로써 공식적인 명절 일정은 끝! 

 

그런데 내일은 캠핑장에서 고기구워먹고, 화요일엔 서울대공원에 가야하네. 바쁘다 바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