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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세계대전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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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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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이 일어났다.  사람들을 향해 다가간 그들은.. 깨물어버렸다. 

좀비라는 주제는 영화를 통해 익숙해진 소재이지만 이 책은 식상해지기 쉬운 재료를 가지고 새롭게 풀어내고야 말았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였던 세계대전이 마무리될 즈음 작성된 전쟁보고서라는 형식의 책은 수많은 화자들을 통해 전쟁의 진원에서부터 종식까지의 과정을 간헐적이지만 충분히 추정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낸다.

보고서에 수록된 짧은 지면의 인터뷰들과 읽을 수 없지만 그 사이의 여백들이 전지적 작가 시점이나 일인칭 시점보다 오히려 당시의 상황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서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는건 각 인터뷰마다 화자의 케릭터가 잘 살아있어서 같은 사건을 바라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도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의사, 군인, 스님, 지하세계의 조직원, 정치가 등이 각자 나라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독자는 전쟁의 얼개를 맞춰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음. 박민규 작가의 더블이 생각나는군. 재능있는 작가 같으니라구.

한가지 단점이라면 재미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쪽수가 짧지 않다는 것이랄까. 짧은 호흡의 소설이라 그런지 들고 다니며 읽기에는 좀 부담이 되기도 하였다.  나같은 경우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연체가 되어서 마지막에는 억지로 읽느라 고생이 되기도 했다ㅋ 그럼에도 재미있는 책. 마음편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