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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블라인드 사이드, 퍼펙트 게임 : 실화가 가져오는 이야기의 힘

블라인드 사이드
감독 존 리 핸콕 (2009 / 미국)
출연 산드라 블록,퀸튼 애론,팀 맥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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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감독 박희곤 (2011 / 한국)
출연 조승우,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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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에 기반한' 영화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망작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숨을 쉬고 뼈와 살을 가진 나와 같은 인간들이 만드는 이야기의 힘은 블라인드 사이드에서는 훈훈함으로, 퍼펙트게임에서는 묵직한 감동으로 전해져 온다. 짜임새있는 만듦은 블라인드 사이드에 한 손 들어줄만 하지만 주연들의 호연은 퍼펙트 게임을 평가받아야 할 위치보다 한차례 높은영화로 만들어준다. (퍼펙트게임은 오히려 몇몇 영화적 장치들이 아쉬움을 남긴다;) 

버려진 아이가 한 가족에 구성원으로 녹아들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프로선수가 되어가는 과정이 기독교인의 선행이 지속적이며 실재적이 되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지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데 들어가는 노력과 인내의 과정이 얼마나 가치로운지 생각하게 된다. 공 하나에 생과 사를 논할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두 투수의 이야기는 승부를 넘어선 최선을 다하는 인생에 대한 도전을 준다. 그리고 조승우의 뛰어난 연기와 더불어 최동원에 대한 부채의식은 조금 더 절절하게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이 영화들이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나는 감동을 받았을까.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는 보편적이지만 실제 그것을 살아낸 사람이 있었다는 감동은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쉽게 해낼 수 없는 일들을 살아낸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부르고 동경하게 되는 것이겠지. 감사하다. 주변에 그 보편적인 가치를 살아내고자 분투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영화화가 될만큼 영향력이 크고 사회적 의미가 있는 것들은 아닐지라도 영화 그 이상의 따듯함이나 도전정신을 삶에 던져주고 있으니 말이다.

꼭 봐야할 명작은 아닐지라도 시간과 마음이 된다면 한번 챙겨볼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