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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너를 만났다 이건 안울고 배길수가 없구나. 처음엔 덤덤하게 보다가 음악깔리는 부분부터 울컥울컥하더니 한마디한마디의 무게가 실리는데… 어제 온 커뮤니티가 눈물바람이 불었다. 이미 예고편에서 조짐을 보였다더니 본방하는동안, 끝나고 한참후까지 여기저기서 오열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뒤늦게나마 유튜브로 보면서 생각했던건 이게 사람이 할짓이 아니구나였다. 동생인지 화면을 보면서 별로 안닮았다는 멘트가 있던데 그 얘기가 아니다. 자식잃은 부모가 생김새의 디테일을 신경이나 쓸까. 초입의 인터뷰처럼 하늘에라도 손짓하고 말을 거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인데. 내가 느낀 잔혹함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언젠가 AI가 발전되면 유의미한 대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방송에서만큼은 정해진 프로.. 더보기
집의 시간들(2018) 집의 시간들(2018) 철거를 앞둔 서울에 있는 한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다큐멘터리이다. 각자의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어느덧 나도 이들과 같은 시간을 살아낸듯한 느낌이 든다. 워낙 오래된 아파트여서 거기서 태어난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 자녀와 함께 사는 이야기도 있고, 어린시절 떠날때의 아쉬운 마음을 잊지못해 성인이 되어 부러 이곳으로 혼자 이사를 온 사람도 있었다. 녹물이 나오고 자주 정전이 되는가하면 온수가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마음대로 아기를 씻기지도 못하는 낡은집이지만 창너머로 가득한 나무들과 새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이 세상에 최후의 아파트이기도 했다. 부동산이라는 재물적인 가치보다 내가 거주하는 곳, 아니 뿌리내린 곳이라는 정체성이 공간에 깃들.. 더보기
아버지의 이메일 (홍재희 / 2014) 아버지의 이메일 (2014)My Father's Emails 8.8감독홍재희출연김경순, 홍주희, 홍준용, 홍재희정보다큐멘터리 | 한국 | 90 분 | 2014-04-24 글쓴이 평점 아버지의 이메일은 감독 본인이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회상하는 내용의 다큐 영화다. 자신의 기억 뿐 아니라 가족, 친지, 이웃 등 여러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계시지 않는 아버지를 조명한다. 아버지를 설명하는 접근방법에는 그가 돌아가시기 전 감독에게 보낸 여러통의 이메일도 포함이 되어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은 단편적인 정보들을 통해 한 개인의 역사를 훑어보게 된다. 동시에 우리는 개인이 그 시대의 사회와 얼마나 밀접한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625 한국전쟁, 보도연맹, 베트남 파병, 오일쇼크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