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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상

첫째가 밴드를 잃어버렸다. 오늘 수영을 마치고 둘째를 씻기고 옷 갈아입힌 후 첫째를 기다리는데 표정이 여간 어둡지 않은가. 수영시간에 앞으로 나가질 못해서 스트레스 받던것도 오늘 잘했는데 뭔일이지 싶었다. 롱패딩 안으로는 깜박하고 입지 않은 윗도리 대신 내복이 보이고 있었다. “아빠, 팔찌를 잃어버렸어요” 오마이갓. 여기서 팔찌란 가민의 비보핏 주니어2를 말한다. 작년 여름 이후 체중은 급격히 증가했는데 운동량이 많이 부족해 나름 거금을 들여 산 제품이었다. 무엇보다 아쉬운건 첫째가 지난 몇달간 활용을 잘했던지라 어떻게 대체할 수가 없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플 내에 부모-자녀 계정 간 보상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는데 매우 잘 사용중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영을 마칠땐 있었는데 옷을 갈아입으려 잠깐 바닥에 두었더니 사라졌.. 더보기
둘째 이야기 둘째는 참 다정한 아이다. 막내가 제멋대로 패악질을 저질러도 속상해서 울면 울었지 힘을 써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걸 본적이 없다. 동생과 놀 때도 얼마나 다정다감하게 말을 거는지 모르겠다. 한편 둘째는 굉장히 정서적이고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첫째가 안정감있고 독립적인데 비해 둘째는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몹시 속상해한다. 오늘은 첫째가 마을공동체 꿈틀에서 동극 공연 리허설이 있어서 수영에 함께가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 옷을 갈아입히고 샤워실을 지나 수영장에 들어가라고 기분좋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5분이 지나도 수영장 창문 안으로 둘째가 보이지 않는 것 아닌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면서 하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아 가보니 탈의실에는 애가 안보이고 샤워실을 들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