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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실패를 경험할 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태도들 근래 경미한 우울증과 함께 둘째 출산 및 임용고시 준비를 하면서 나 자신이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었었다.애써 감추고 쳐다보지도 않던 나의 아킬레스건. 대학 때 난 학과공부보다 선교단체가 우선순위라고 이야기했지만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대학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 같은 학생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가 적응이 되지 않던 나의 모습이 학과에 투영되어 있었고 그간 어딜가던 무난하게 중심부와 어울리며 지내왔던 나에게 학과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로 남겨져 있었다. 쨋든 난 졸업을 했고,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졌으며 이제 결혼을 해 가장으로서 아내와 두 명의 아이를 책임져야 했다. 힘들게나마 선택한 공부는 이전의 나를 대면해야하는 조건이 있었나보다. 내가 매주 본방사수하는 예능.. 더보기
예측불허 임신 막달인 아내는 매주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다. 그나마 둘째라고 임신 중간에 두어달 가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진료를 받았던 것 같다. 어느정도 초음파 사진에 시큰둥해져도 잘 지내고 있다는 안도감이나 건강에 대한 염려가 크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은 태동검사란걸 한다고 해서 평소보다 일찍 와야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초음파를 마치고(여전히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의사샘방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언능 마치고 계획대로 택시타고 샘으로 가서 음료나 한잔 마실까, 생각보다 늦어졌으니 집에서 쉴까 고민하고 있는데 안쪽에서 진료중인 의사샘과 간호사분의 공기가 심상치 않다. 흠 뭘까. 뜬금없는 소식이었다. 아직 출산예정일은 열흘정도 더 남아있었는데 자궁문이 조금이지만 열려있다고 한다... 더보기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얼마전 그의 소식을 들었을 때 와닿지 않았다. 평소에 그가 보인 강인한 모습과 병실에서 사경을 헤매인다는 소식과의 괴리감이 있어서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병실에서 일어나 인터뷰 기사가 있지는 않을까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병세가 심상치않다는게 알려졌을 땐 이겨내라고 응원하고 있었다. 거짓말같은 부고를 들었을 때 마음이 철렁했다. 인간이란 얼마나 허망한지. 얼마전 진중권의 문화다방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하며 넥스트의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던 이가 젊은 나이에 떠날 줄 누가 알았을까. 며칠전 그의 노래들을 들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많이 노래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 이라는 그의 순수한 마음들을 읽으며 마지막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음에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려하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