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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작은 감사 특수교육을 하는 선배교사들에게 '우리는 똑같이 가르쳐도 제자가 남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다. 지난 근무지에서 첫 제자들을 떠나보낼 때 그랬었던 것 같다. 일년동안 죽어라 고생하면서 정든 아이들이 사진 몇장 남기고 매일 집에 갈 때 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인사를 남기고 가는데 그렇게 마음이 헛헛할 수 없더라. (아마 자폐 애들이 많았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지난 2년동안 계속 담임을 맡았던 애들을 보내는 졸업식이 가까울수록 내 마음은 불편했었다. 나름 정떼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준 만큼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졸업준비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등교한 애들 보니까 얼마나 반갑던지. 정말 좋더라 ^^ 정신없이 졸업식을 마치고 이후 일정들을 쉼없.. 더보기
졸업 이렇게 한 해가 갔다. 운동장에 가득찬 자동차들과 한가득 복도에 계셨던 학부모들, 스승의 은혜와 교가로 맺어지는 졸업식의 풍경은 낯설지 않았지만 어색한 미소로 사진 찍히는 역할이 되었다는건 전혀 새로웠다. 몇번의 인사와 촬영 이후 복작거리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텅빈 교실만큼이나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더라. 아쉬움의 눈물도 없는 시간들이었지만 한해동안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리고 이제 다시 그 기회가 주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아쉽고 그렇더라. 졸업엘범의 내 모습이 어색하다. 촬영순간에는 씨익 잘 웃었던 것 같지만ㅎㅎ 담임으로 부임한 첫해였는데 아는 것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선생을 받아준것이 녀석들에게 고맙구나. 너희들의 희생(?)이 나중에 만날 동생들에게 좋은교사를 만나게 해줄 밑거름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