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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소셜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


영화계에 거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거장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오랜 시간동안 일정 이상의 퀄리티 혹은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만들어내거나 엄청난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데이빗 핀처라는 감독이 거장의 지위를 받을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적어도 그는 영화꾼이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시대의 가장 젊은 억만장자인 그를 조명하는 방식은 페이스북을 둘러싼 두개의 큰 소송을 통해 진행되어진다. 엄청난 부를 지닌 청년 사업가, 컴퓨터 괴짜 혹은 천재정도의 이미지를 가진 실제 인물에 살을 붙이는 방식이 페이스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결별한 친구들과의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살을 붙이게 되고 영화속 일련의 과정들이 허구가 아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사실에 기반한다는 조건이 더욱 이 영화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영리한 극본만이 이 영화의 장점이 아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영화의 리듬감이 참 좋다. 20대 명문대학생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서 전세계적인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이야기가 많은 에피소드를 끌어낼 수 없을 것 같지만 적절하게 사용된 음악이나 편집기술, 배우의 호연까지 맞물려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었다.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낸 본인이 더욱 외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역설. 소송이 진행되고 자신의 승소가능성을 알아가는 것보다 주위에 남은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이 더욱 부각되는 마무리가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