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

자기확신과 기만 사이에서 정신없는 오전을 보냈다. 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도 경험했던 일이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다. 학생이 손목에 스스로 해코지를 했다 한다. 다행히 깊진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과 교사를 곤두세울정도는 되었다. 사안을 조사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를 고민하며 어제 오후 시간을 보냈다면 오늘 오전동안은 계속된 상담과 약속들로 가득 채웠다. 아마 행정적 처리만 마무리 지으면 ‘이번’ 사안은 마무리 될 듯 싶다. 충동조절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외줄타기를 하는듯 긴장이 된다. 언제 어떻게 자극에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한편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확신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이다. 본인들도 모르는 행동의 원인을 찾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앞으로 어떻게 안고 살.. 더보기
교문지도 후기 #. 의욕적인 학생부장님 덕분에 올해 새롭게 교문지도가 신설되었다. 내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교문지도는 두발검사나 복장불량, 지각생 체벌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듬뿍 담고 있었는데 오늘 나의 역할은 밝은 미소로 학생들 맞이하기 였다. ​ ​진짜다 #. 15분정도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등교하는 시간에 교문에 서서 학생들과 인사를 한다.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비장애학생들과 수업하거나 만난 일이 없기 때문에 공기취급 당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썩 기분이 좋진 않은데 이 학교는 유달리 학생들이 복도에서 인사를 많이 하는 편이다. 학교 문화라는걸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 그렇다고 모든 학생이 살갑게 인사해주는건 아니지만 눈이 마주치면 절반정도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더보기
고등학교에서의 일주일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이란 신학문을 선보였을 때 과학은 어려울뿐더러 천재라 불리우는 학자의 대표적인 이론이라는 것만으로도 엄두한번 내지못한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나 또한 그런 사람인지라 시간의 길고 짧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만 새로운 고등학교에서의 일주일은 중말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명절을 보내고 취업사이트를 뒤지고 아내는 발을 다치고 아이는 자라는 시간을 보내고 개학을 맞게 되었다. 10명 남짓의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매칭하고 장애특성과 문제행동을 알아가고 실없는 농담과 위엄있는척 권위를 내세우며 관계를 조정하는 사이 한주가 흘렀다. 고등학교 근무도 처음이고, 숫자도 많을뿐더러 세심하게 지도해야하는 학생들, 나의 교실이 아닌 교무실에서 있어야 하는 불편함,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과의 조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