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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나.의. 여름수련회 후기 2012년 여름수련회 '욕망과 함께 춤을' 가 끝났다. 이번 수련회만큼 기대하는 마음없이 참여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이제 갓 백일된 아기와 정리는 꿈도 못꾼 새로 이사한 집, 얼마 남지 않은 방학기간 등등게다가 욕망이라는 주제를 세미나로 풀어낸다고 했을 때 과연 잘 다룰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수련회 기간동안 나의 욕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나면서 나 자신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나라는 사람이 욕망하는 것들이 내가 바라는 것보다는 내가 해(내)야하는 것들만 떠오르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정규직으로의 전환이나 이사과정의 마무리 같은 경제적 안정들로 가장으로의 책임이 크다는걸 새삼 느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성실함을 가르쳐 주시고 그렇게 살아오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성실하실 뿐 아니라 믿음으로.. 더보기
이사 전날 분명 피곤한데 잠은 잘 안온다. 늦게나마 짐정리를 했는데도 내일이면 이 집에서 생활하지 않는다는게 잘 와닿지 않네. 이 넓은 방에 먼저 배송된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아져있던 그 때가 기억이 난다. 결혼한다는 것이 무언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정신없이 준비하던 시절. 겨울에 난방비가 19만원이 나와 깜짝 놀라 임산부인 아내와 보일러 가동을 꾹꾹 참으며 지낸 겨울ㅋㅋ 지음이가 태어나던 날 거실에서 탱탱볼에 기대어 통증을 버티던 새벽녁. 후배들과 함께한 저녁식사. 교회 85들과 함께한 연말파티. 별거 아닌 시간들 같아도 하나하나 떠올리니 추억들이 많구나. 아마 처음이 가지는 의미와 이 집에 살면서 크게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아쉽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졸업 이렇게 한 해가 갔다. 운동장에 가득찬 자동차들과 한가득 복도에 계셨던 학부모들, 스승의 은혜와 교가로 맺어지는 졸업식의 풍경은 낯설지 않았지만 어색한 미소로 사진 찍히는 역할이 되었다는건 전혀 새로웠다. 몇번의 인사와 촬영 이후 복작거리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텅빈 교실만큼이나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더라. 아쉬움의 눈물도 없는 시간들이었지만 한해동안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리고 이제 다시 그 기회가 주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아쉽고 그렇더라. 졸업엘범의 내 모습이 어색하다. 촬영순간에는 씨익 잘 웃었던 것 같지만ㅎㅎ 담임으로 부임한 첫해였는데 아는 것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선생을 받아준것이 녀석들에게 고맙구나. 너희들의 희생(?)이 나중에 만날 동생들에게 좋은교사를 만나게 해줄 밑거름이 .. 더보기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다 학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 에버랜드로의 현장학습을 앞두고 책임자라는 부담은 영하 10도의 맹추위만큼이나 무겁기만 했다. 내가 놀이동산을 가면서 이정도로 무감각한적이 있었나. 용인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바이킹에 올라타서도 학생들이 사고치지 않을까 긴징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소소한 사건들을 지나며 점심시간을 느꼈는데 순간 왼손가락에 허전함을 느낀 것 이다. '결혼반지가 없다' 언제나의 프로세스가 발동. 오늘 아침부터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내가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가능성이 있는 순간들을 되새기고, 언젠가 버스에서 띵- 하고 무언가를 떨어뜨렸는데 지나친 일이 불현듯 떠오르며 그것이 피곤에 절었던 아침이었는지 헷갈리고… 엄한 가방은 몇번을 뒤적거렸는지. 분명 내 손가락이 .. 더보기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단상 형제하우스 시절, 음식물쓰레기는 검정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칸에 넣었었다. 감사하게도 부천시는 종량봉투가 따로 없기에 간간히 얼려진 덩어리를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면 처리할 수 있었다. 결혼을 하고 비위가 약한 아내가 입덧까지 시작하자 논의할 필요도 없이 냉장고 정리나 음식물 쓰레기는 나의 담당이 되었다. 아줌마들과의 수다속에서 집안일을 잘 돕지 않는 아저씨들도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을 전담한다는 이야기를 몇번 들은 경험이 있기에 이미 결혼 전부터 생각했었던 일이기도 했다. 음식물쓰레기 특유의 역한 냄새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비위도 있고 군데군데 묻어있는 잔해들이 깨끗이 씻겨나가는 즐거움도 맛보고 있는 중이다. 유난히 일찍 잠드는 날이 많았던 한주간이었는데 마침 어젯밤은 자정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잠.. 더보기
thank you 나에게 이렇게 '버거운' 시기가 있었나? 최근 내가 되뇌이는 질문이다. 다들 힘들다 하는 고3에도 쉴거 다 쉬고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공부했고, 막막하기만 한 군대시절도 이렇게 몰아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일단 너무 피곤하다. 집에 11시 이전에 들어온게 한달에 2-3일도 안되는것 같다. 은정이가 부천에 근무하는데다 퇴근이 늦어서 조금만 만나고 가도 자정이 넘기 쉽상이다. 긴장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면 몸이 탈이 난다; 양가 부모님의 지지속에 큰 갈등없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지만 순간의 선택이 돈백만원은 우습게 써버리게 되는 것도 부담스럽긴 하다. 오천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빚지며 시작하는 결혼에 대한 책임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얼마만인가! 6시 이전에 집에 들어온것이. 폭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