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다 학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 에버랜드로의 현장학습을 앞두고 책임자라는 부담은 영하 10도의 맹추위만큼이나 무겁기만 했다. 내가 놀이동산을 가면서 이정도로 무감각한적이 있었나. 용인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바이킹에 올라타서도 학생들이 사고치지 않을까 긴징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소소한 사건들을 지나며 점심시간을 느꼈는데 순간 왼손가락에 허전함을 느낀 것 이다. '결혼반지가 없다' 언제나의 프로세스가 발동. 오늘 아침부터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내가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가능성이 있는 순간들을 되새기고, 언젠가 버스에서 띵- 하고 무언가를 떨어뜨렸는데 지나친 일이 불현듯 떠오르며 그것이 피곤에 절었던 아침이었는지 헷갈리고… 엄한 가방은 몇번을 뒤적거렸는지. 분명 내 손가락이 .. 더보기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단상 형제하우스 시절, 음식물쓰레기는 검정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칸에 넣었었다. 감사하게도 부천시는 종량봉투가 따로 없기에 간간히 얼려진 덩어리를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면 처리할 수 있었다. 결혼을 하고 비위가 약한 아내가 입덧까지 시작하자 논의할 필요도 없이 냉장고 정리나 음식물 쓰레기는 나의 담당이 되었다. 아줌마들과의 수다속에서 집안일을 잘 돕지 않는 아저씨들도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을 전담한다는 이야기를 몇번 들은 경험이 있기에 이미 결혼 전부터 생각했었던 일이기도 했다. 음식물쓰레기 특유의 역한 냄새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비위도 있고 군데군데 묻어있는 잔해들이 깨끗이 씻겨나가는 즐거움도 맛보고 있는 중이다. 유난히 일찍 잠드는 날이 많았던 한주간이었는데 마침 어젯밤은 자정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잠.. 더보기
아이폰이 고민이 되네요ㅠ_ㅠ # 저는 iPhone 3Gs 16G 모델을 사용중입니다. 기계값은 대략 6개월정도 남아있구요. 아무 불만없이 잘 사용중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더군요. - 상단버튼이 안눌러집니다. 덕분에 자동으로 대기모드가 넘어갈때까지 터치가 작동이 됩니다.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군요. 전원을 끌수도 없어서 방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 볼륨버튼이 없어졌습니다. 통화할때는 음악을 켠 후 터치로 볼륨을 조절해야 합니다;; - 진동모드 버튼이 안됩니다. 이게 오락가락하는데 공적인 자리에서는 에어플레인모드를 하거나 두고 가야 합니다;; # 그래서 저는 아이폰5를 기다렸지요. 하지만..-_- # 선택지는 몇 없습니다. (제가 아이맥-아이패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더보기
EPL 이적시장 후기 이적시장 마지막 날답게 잠자는 사이에 수많은 [오피셜]들이 발표되었네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1. 하그리브스 맨시티 입단 : 라이벌 구단으로의 이적임에도 테베즈와 같이 앙금가득한 이별은 아닠 것 같은…실제 루니도 하글이가 맨시티에서 활약하길 기원한다고 했죠 2. 토튼햄-스콧 파커 영입 / 모드리치 잔류 : '거절의' 토튼햄…이 웨스트햄의 스콧 파커를 영입했어요~ 프리킥 잘 차던데 팔라시오스를 보내버린 후 영입한게 이번 시즌 리버풀의 A-급 선주들 알짜배기 영입과 비슷해보입니다. 모드리치는 결국 잔류하나 보내요~ 벨바처럼 이적 놓고 태업하면 안될텐데(당시 벨바도 토튼햄 소속ㅠ) 3. 아스날의 허리는? : 나스리와 세스크를 넘겨주고 분노의 영입(설)을 날렸던 아스날. 실제 뜬금없던 박주영 영입뿐 아니라.. 더보기
thank you 나에게 이렇게 '버거운' 시기가 있었나? 최근 내가 되뇌이는 질문이다. 다들 힘들다 하는 고3에도 쉴거 다 쉬고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공부했고, 막막하기만 한 군대시절도 이렇게 몰아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일단 너무 피곤하다. 집에 11시 이전에 들어온게 한달에 2-3일도 안되는것 같다. 은정이가 부천에 근무하는데다 퇴근이 늦어서 조금만 만나고 가도 자정이 넘기 쉽상이다. 긴장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면 몸이 탈이 난다; 양가 부모님의 지지속에 큰 갈등없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지만 순간의 선택이 돈백만원은 우습게 써버리게 되는 것도 부담스럽긴 하다. 오천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빚지며 시작하는 결혼에 대한 책임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얼마만인가! 6시 이전에 집에 들어온것이. 폭염.. 더보기
부지런한 하루 중간고사의 마지막 날! 교사들에게 주어진 하루의 조퇴를 사용하기로 하다. (그래야 두시간이었지만;;) 오늘은 그동안 미뤄놓았던 일들을 '나름' 많이 처리했기에 뿌듯한 마음에 정리해본다. #. 은행 대출 상담받기 -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제 저알 큰 산이 하나 남아있는데 바로 '집 구하기'. 더욱이 전세대란을 맞이해 서울에서 쫓겨나신 분들이 몰아닥쳐서 매물마저 많지 않다고 한다. 요런 배경에 양가의 도움을 받지만 대출이 필요해서 은행에 대출 상담을 받으러 갔다. 인터넷으로 간단히 알아보았을 때 별 문제가 없긴 했지만 마음에 불안한 요소들이 다수 있었는데 우선 내가 기간제 교사라는 점이었다. 더군다나 6개월 계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계약연장의 의사가 있더라도 서류로는 증명할 수 없다.. 이런것이었는데 .. 더보기
왜 우리는 혼내지 않고 화를 내는가 [오늘은 밖으로 나가 다른 기관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날. 오랫만에 날씨도 화창하다. 기관에서 보내주는 차를 타고 편히 도착해 커피와 관련된 이론적 공부를 시작하였다.] #. 상황 1 - 수업 도중 조용히 앉아있던 박ㅇㅇ군이 느닷없이 자신의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교사들의 제지가 있기 전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신ㅇㅇ학생의 뺨을 때렸다. 안경을 쓰고 있던 신ㅇㅇ군은 다행히 큰 상처가 나진 않았지만 분에 못이겨 씩씩 거리고 있다. 자폐를 가지고 있는 박ㅇㅇ군은 조울증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왜 화가 났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아마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았을까 짐작할 따름이다. 교사와의 몸싸움과 거친 고성이 오간 후에야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던 박ㅇㅇ군은 밖으로 나가 .. 더보기
고난의 밤 내 죄 다 씻기었네. 십자가의 날 어둠속으로 예수님의 어깨 위 강한 무게감으로 그분의 단발마 비명 아래로 내가 지은 지난날의 과오와 다가오는 수많은 선택들 태어나기 전 안고있던 깊은 본성까지도 내 죄 다 씻기었네. 할렐루야. 하나님의 긍휼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구원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 입니다. 우리 주변에 장애인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들의 수가 적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이지요. 경쟁사회속에 내가 살아남는 것에만 집착할 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은 형식적인 것 이상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이 다가올 것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 주세요. 일주일에 한시간짜리 봉사일지라도 그들이 하나의 개념에서 숨쉬는 사람으로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직접 그들과 삶을 나눌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정책으로라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막연한 긍휼만으로는 우리도, 그들도 변화될 수 없습니다. 잠시 바쁜 삶을 멈추고 기억해주세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더보기
이해를 넘어 용납으로. 신생아들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울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직 부모가 아니기에 잘 모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똑같은 울음일지라도 부모는 아이의 요구가 무엇인지 명민하게 파악하고 필요를 채워준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언어중추의 발달과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는 환경속에 있을 때 말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차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언어로 옮겨지게 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가 울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때 '아직 어리기' 때문에 떼쓰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은 모습이라면 우리는 철부지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지만요.) 특수학교나 학급에서 주로 .. 더보기